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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ICT 서비스 성장과 함께 전분야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초유의 팬데믹과 맞물려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가 기존 ICT 서비스, 딥테크, 콘텐츠 분야에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배경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는 기술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팀에게 투자하고, 세상을 바꾸길 바라는 카카오벤처스 철학과 맞닿아있기도 하다.

그 중 대표적인 패밀리가 제이앤피메디(JNPMEDI) 이다. 제약사들은 항상 신약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경우 평균 6.2조원, 약 14년이라는 투자를 통해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이중 약 77%가 임상 시험에 쓰인다. 임상시험이 지연될 경우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비용이 추가 지출되기 때문에 시간 단축 및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임상시험은 환자의 병원 방문, 간호사의 생체신호 측정, 의사의 진단 등 노동집약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타 산업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을 것이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장을 새로이 재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제이앤피메디는 이러한 가능성을 재빠르게 주목하고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제이앤피메디가 가장 많은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s, 이하 DCT)”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위주, 병원 중심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임상시험이 아니라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자택에서 원격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비대면, 온라인 위주, 환자 중심의 디지털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제이앤피메디는 DCT를 포함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서비스(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개발하여, 고객사에게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많은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이앤피메디는 조금 특별한 팀이었다. 첫번째는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팀이라는 것이었다. 국내 임상 CRO 시장의 비중이 아시아에서 수위권이지만 여전히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임상이 결국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였다. 창업자인 정권호 대표의 커리어 대부분이 글로벌 IT/경영 컨설팅 업무를 해왔으며, 고객사들에게 디지털 기술 기반의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둔 팀이었다. 이를 통해서 국내 제약사들의 글로벌 임상 사례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도 저희 서비스 도입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정권호 제이앤피메디 대표 /제이앤피메디

◇애자일한 팀, 투자 후 1년 사이 40여건 임상 진행

두번째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성장 속도를 낼 수 있는 팀이었다. 제이앤피메디는 애자일(Agile) 방법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험적 전략을 시도해보는 역할은 어떠한 산업에서든 필수적이며, 기업은 이러한 시도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조직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존과 성장이라는 미션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스타트업은 구성원들의 아이디어가 가장 빠르게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 형태로 제공되어야 하고, 신속,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수평적 확장(Scale-out)이 되어야만 비로소 기업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 형태로서의 스타트업은 매우 이상적인 모델일 것이며, 기존 기업 그 이상의 역할 및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나역시 굳게 믿는다. 이러한 역량이 결합되어 실제로 작년에 투자한 이후 항암제, 디지털치료제, 디지털의료기기 등 40여건의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고,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보수적인 의료업계 특성상 단기간의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영역의 특성상 창업팀에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거나 창업자가 그러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스타트업의 성장에 필요한 역량 중 업계의 전문성은 확보하고 있으나 타 영역의 경우 다소 부족하여 내제된 기술력 대비 성장 속도가 다소 더딘 경우도 많은 편이다. 제이앤피메디는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사업조직과 블록체인, AI 등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높은 수준의 개발조직은 강했으나 도메인 지식은 다소 부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빠른 MVP 테스트를 통해서 성과를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영역 전문가를 영입하여 성장의 가속도를 붙인 팀이다.

투자 전후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데이터 매니지먼트 경험자로 구성된 운영조직 등을 꾸렸고 특히 FDA(미국식품의약국), EMA(유럽의약품청) 등 국제 의약품 허가기관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력을 보유한 점도 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서는 찾기 힘든 강점이다. 이러한 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실제로 성과를 통한 영입이 큰 역할을 하였다.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으로 여정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경우 영역의 전문성이 더욱 부각되는 영역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라는 근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트업은 기술력만 좋아서도 혹은 마케팅 역량이 뛰어나서도 성공할 수 없다. 하나의 전문성이라도 부족하면 성장 속도를 낼 수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창업 초기부터 모든 역량을 가질수는 없다. 자신의 장점을 기반으로 부족한 역량을 빠르게 채울 수 있는 것이 가장 빠른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2020년 7월에 창업하여 올해 3년차에 돌입한 제이앤피메디는 자신들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의료 데이터 관리 및 SW 개발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기술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역량을 갖춘 팀원을 영입하여 빠르게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엄격한 법규제를 충족하면서도 임상시험을 비용 효율적이면서 빨리 진행하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팀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진단, 대응 능력을 통해 한국의 의료 수준은 국제 경쟁력을 재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의료 인프라와 더불어 제약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및 연구자들의 역량 또한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2년 기준, 제약사 주도 의약품 단일국가 임상시험 점유율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라는 사실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의 임상시험 서비스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 의뢰를 통해 일본, 호주 및 동남아 인접국가는 물론이고, 북미, 유럽의 선진 제약 환경에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마지막 퍼즐은 제이앤피메디가 추구하는 바와 같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임상시험 생태계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제이앤피메디의 “JNP”는 “Journey to the Next Phase”의 줄임말이다. 임상시험의 다음 단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도록 지원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간절한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꾸준히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