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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성이 아닌 빛나는 별이다” “실제로는 실패할까 두려워 열심히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켠으론 설레지만 돌아서면 가슴 뜨끔한 지적들. ‘일의 격’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신수정 KT 부사장<하단 사진>입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신 부사장은 2000년대 벤처를 공동 창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18일 오전에 도쿄에 있는 쫌아는기자가 서울 광화문의 신 부사장님을 줌으로 만났습니다. 대뜸 질문은 “대체 리더란 무엇일까요” 입니다. 쫌아는기자는 신 부사장님과 초면입니다. 그것도 줌으로 하는 첫 대면인데, 너무 무책임한 질문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궁금했습니다. ‘일의 격’의 신수정에게 ‘리더의 정의’는 뭔지.

-대체 리더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움직이는 사람을 리더라고 할 수가 있겠죠. 아이젠하워가 ‘리더십이라는건 내가 원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원해서 하도록 하는 기술이다’라고 했어요. 리더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구성원들에게 영감과 동기를 불러일으켜서 그 사람들을 움직이는 거죠. 다음은 그 팀내 다이내믹스를 만드는 것, 세 번째는 그런 힘으로 조직의 목적을 달성케 하는 겁니다. 뒤집자면, 결국 조직의 목적을 달성케 하는 사람이 리더죠.”

-종교의 교주같은 얘기 아닌가요? 아는 창업가 한 분이 “제가 하는 일이 무슨 교주 같아요. 구성원에게 끊임없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근데 정작 제 불안을 말 못하고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동기 부여는 스타트업에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제 보수라든가, 이런 걸로는 스타트업 구성원들의 동기를 모두 채울 수가 없어요. 심지어 그 보수도 적은데도,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앞으로 나가야하는게 스타트업 창업가들이죠. 물론 보수가 중요하죠. 다만, 동기부여 심리 실험이나 행동경제학에선 어떤 결과를 봐도, 경제적인 이득이 사람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의 유일하거나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다들 얘기를 합니다. 보통 사람을 움직이고 동기 부여하는 요소로서, 다니엘 핑크도 얘기했지만, 보통 세 가지 얘기합니다. 그게 자율 목적 성장.”

“성호철 기자님은 돈만 바라본다면 기자 생활을 계속 했을까요. 돈만으로 움직여지지않는, 뭔가 비밀이 있는거죠.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지만, 내가 여기에서 뭔가 의미가 있고 이런 목적이 있기 때문에할 수 있다는 부분. 또 하나는 자율이죠. 저도 예전에 벤처를 3명이서 공동 창업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연봉이랑 상관없이 미친 듯이 일을 했어요. 이유가 뭐냐 생각해 보면은 자율이었거든요. 제가 그냥 책임지는 거예요. 제가 CEO가 아니었지만, 이 조직에 마음대로 조직들을 드라이브할 수 있다라는 그런 것들이 강해서요. 그리고 성장. 내가 계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은 지금은 작은 대우라도 미래를 위해서 일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세 가지에 하나 더하고 싶어요. 관계라는 겁니다”

“주위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은 거예요. 스타트업이건 어디든, 다 똑같다라고 생각해요. 우리 생각처럼 모든 사람이 돈 때문에 왔다갔다 하지는 않아요. 그 밑에 동기를 보면 상사와의 관계가 깨졌다든지, 여기서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라고 생각한다든지, 누군가가 계속 위에서 푸시해서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든지.”

“리더는 결국은 이러한 요소 장치들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 하는 부분들이 중요해요. 종교를 한번 생각해 봐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조직은 종교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종교 조직은 우리가 돈을 받지 않고 돈을 내잖아요. 돈을 내면서도 열심히 하잖아요. 신기하잖아요. 우리 생각엔 많은 돈을 받아야, 회사에 더 최선을 다할 것 같은데 종교를 보면은 자기가 돈을 내면서 주차 돕는 일도 하고,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그러면서도 지금 2000년 넘게 생존했습니다. 종교는 돈이 아닌 뭘 주었나요. 목적, 삶을 사는 의미를 주고, 또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줍니다. 이런 부분들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겁니다.”

“물론 (회사 조직이) 돈을 안 주고 이런 것만 갖고서 하면, 교주라면 나쁜 교주인거고요. 적절한 강화나 동기부여는 필요합니다. 스타트업 조직에서도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면, 특징이 뭐냐 하면, 다들 똑똑함과 열심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인지 이러한 인간의 심리적인 것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요. 스타트업 대표들은 다른 구성원에게 ‘나도 이랬으니, 너희들도 그래야한다’는 경우가 있어요. 반대로 다른 극단으로 가선, 사람들은 돈으로 움직이는거지, 다른건 다 공자님 말씀이다라는 대표들도 꽤 많아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 있어요. 조직이 움직인다라는 게 그냥 돈만 갖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똑똑함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요소들이 필요하다고요.”

“이런 일을 태어나면서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보기엔 잡스 같은 사람들은 거의 천재예요. 괴팍한 성격에도 뭔가 사람들한테 의미를 준 거거든요.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의미를 얘기한거죠. 잡스도 그렇고 일론 머스크도 그렇고 이런 데 타고난 사람이죠. 스스로가 원래 태어나면서 탁월하지 못한 사람들은 배워야 되겠죠. 배워나가면서 균형을 찾아야만, (조직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수정 KT 부사장.

◇“직원을 대할땐 성선설도, 성악설도 아닌, 성약설이어야”

-창업가들이 조직 리더십에서 가장 많이 실패하는 대목은?

“안타까운 경우죠. 창업가들이 책에서 배우는데, 컨텍스트를 무시하고 따라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넷플릭스 책을 읽고, 극단적인 솔직함과 같은 이야기를 보고서, 그냥 우리 회사의 콘텍스트에 맞지 않게 실행을 막 하는 거예요. 창업가는 넷플릭스처럼 솔직함, 진실함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구성원들에겐 오히려 공격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넷플릭스는 그럴 수 있는 기반이 있는건데, 단지 책을 읽고서, 너무 좋아 보인다고, 회사에 와갖고 막 실행을 한 거죠. 대표가 갑자기 직원들 불러서 솔직하게 막 얘기하죠. 피드백을 빵빵 줘요. 직설적으로 지적을 하는 거죠. 이거는 그냥 네가 100% 잘못한 것이라고 난 생각해라는 식이죠. 그리곤 난 넷플릭스 방식이야라고. 구성원들은 당혹스러워하죠. 사람들이 막 떠나요.”

“어떤 대표는 책에서 공사를 명확하게 해야 된다고 봤대요. 조직을 위해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한다고요. 너무 꽂혀가지고 일부러 구성원들의 사적인 부분들에 관심을 안 뒀어요. 물론 구성원들 중에는 사적인 부분들에 예민한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사람이 뭘 좋아하고 가정이 어떻고 뭘 고민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신뢰감이라는 게 형성되기 어렵거든요. 직원들이 떠나가는 거예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직원들이 떠나는 이유를 모르더군요. 제가 이렇게 만나서 얘기를 해보니까 직원들이 떠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본인은 굉장히 쿨한 경영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직원들 측면에서는, 아까 동기 부여의 또 하나 요소인 ‘관계’라는 부분들이 없는 거예요.”

“사실 비즈니스모델이 좋고, 운이 좋으면 돈을 벌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 지속하는 문제는 또 다른 얘기예요. 크진 않지만, 참 잘하는 스타트업이 있어요. 브라운백에 손종수 대표라는 분이 있어요. 이 조직의 직원들이 너무 탄탄한 거예요. 제가 코칭했던 스타트업 한 20곳에 기업 문화 설문지를 주고, 구성원들한테 평가를 해봤는데 브라운백이 제일 높아요. 근데 평균 연봉은 높지 않은 편이에요. 그런데도 거기가 탄탄해요. 회사의 미션과 핵심 가치를 명확하게 하고 매주 직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세미나를 꾸준히 해왔고 직원들이랑 1 대 1 코칭하는 등 이런 실행들을 오래전부터 했어요. 마치 종교단체에 있는 것처럼 조직이 똘똘 뭉친 그런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전문은 유료 가입하고 보세요. 2021년 3년 이후 발행한 모든 레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유료 레터에 포함된, 부제목과 그래픽, 사진, 질문과 응답의 일부 발췌입니다.]

◇“창업가들은 실리콘밸리에 꽂혀 있단 말이죠. 따라하는데, 정작 실밸은...”

-창업가들이 책에서 리더십을 잘못 배우지 않으려면 뭘 조심해야하나요.

“책을 읽는건 좋죠. 근데 책의 제일 큰 문제는 컨텍스트가 없다는 거예요...중략... 그래서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리더십의 책들을 많이 읽습니다. 사실은 그 실리콘밸리도 최근에는 변화하고 있거든요.”

“솔직히 한 조직의 대표가 본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요? 밑에 있는 사람들이 얘기를 해줄까요? 아무도 얘기 안 해줘요. 다 좋은 얘기만 해준단 말이에요.”

“책을 보는 건 좋지만 항상 그 밑에 있는 콘텍스트를 봐야하고, 너무 빠르게 서둘러서 그 책대로 하려고 하지 않아야해요.”

-창업가들은 한번씩 동료를 내보내야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그리곤 본인도 크게 상처입곤 합니다.

“부부의 이혼을 보세요. 둘 다 괜찮은 사람이예요. 하지만 맞지 않아요.... 중략....그런 창업가에게 얘기해요. 배신당할 수도 있다고요.”

“극단적으로 사람은 착하다는 관점을 가지고 경영을 하다가는 한두 번 그런 배신을 당하면 확 거꾸로 돌아가서, 사람은 항상 악하다는 식으로 가곤 하는데, 그러면, 아까 얘기한 것처럼 동기부여가 안 돼요.”

-책 ‘일의 격’에는 “나는 위성이 아닌 빛나는 별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근데 스스로 빛을 내는건 너무 어렵잖아요. 스스로 발제를 하고, 그걸 끝까지 구현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나는 실은 실패할까 봐, 일부러 열심히 안 한 걸 수도 있다”는 의미는?

-“나는 실은 실패할까 봐, 일부러 열심히 안 한 걸 수도 있다”라는 표현도 있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제대로 앞으로 나가겠죠?

-고민하는 창업가들을 만났을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