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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차진 타임트리 공동창업가의 스토리를 전해 드립니다. 전문의 절반 조금 안되는 분량을 보내드립니다. 말랑말랑한 대목을 앞쪽으로 많이 배치했습니다. 타임트리의 안쪽을 들여다보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쫌아는기자들은 세상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항상 구독 감사드립니다.
“카카오프렌즈의 프로도(frodo) 입니다. 다들 궁금하시죠? 이 친구의 이름은 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프로도’일까. 프로도에 대한 캐릭터 설정은 이렇습니다. “순수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Friends City의 자산가인 도시 개 프로도. 물려받은 재산 덕분에 항상 부유한 삶을 보내지만 순수 혈통이 아니라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컴플렉스 때문에 강아지 친구들보다는 다른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하며 즐기는 것을 좋아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줄곧 짝사랑해 오던 네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꿎은 친구들을 부른다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항상 네오의 주변을 맴돌며 고백의 기회를 엿보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네오와의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합니다.”(카카오프렌즈 스토리 컬러링북)
이 프로도는 타임트리의 박차진<하단 사진> 공동창업자를 딴 캐릭터입니다. 닮았나요? 타임트리는 ‘제2의 라인’ 후보입니다. 이용자수(유닉 유저 기준)가 4000만 명 정도입니다. 절반 정도가 일본인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의 30~40대 맞벌이 부부는 거의 모두가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박이냐고요? 아닙니다. 4000만명이지만, 아직은 악전고투입니다. 혹자는 ‘만년 제2의 라인 후보’라고도 합니다. 박차진 대표와 인터뷰에서 타임트리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끝까지 파봤습니다. 제2의 라인, 그 꿈이 잡힐지,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참, 박 대표는 카카오 초창기 멤버입니다.
박차진 대표가 일본엔 온건 1999년입니다. 일본 23년차입니다. ‘프로도’의 얘기입니다.
“2011년 3월, 그러니까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나니 생각이 싹 바뀌는 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에 내가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김범수 의장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방향을 잡고 (카카오) 일본 법인 만드는 걸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당시 카카오도 돈이 되게 없었어요. 카카오도 초창기 되게 힘들었기 때문에 (일본) 법인 설립이 한 달 두 달 미뤄지는 사이에 라인이 딱 나오더라고요. 라인이 딱 나오는 순간에 안 되겠다. 빨리 법인 만들어야 되겠다. 왜냐하면 법인만 안 만들면 채용이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제 돈으로 만들었어요. 5만 엔(약 50만원)으로 한 주 발행해 카카오재팬 만들고, 그러고나서 카카오가 나중에 인수했죠. 법인 주소지가 생기니까 직원들이 생기고, 월급 때만 되면 비용으로 쏘다가 두세 달 있다가 법인으로 전환했죠.”
“프로도(frodo)가 그때 제 이름이예요. 반지의제왕의 그 프로도예요. 카카오 입사하자마자 김범수 의장이 영어 이름 써야 된다해서, 그럼 난 반지의 제왕이 좋아하니까 프로도 이런 거였어요. 당시에 카카오 캐릭터 만들때 조항수라고 나중에 카카오프렌즈 대표를 하다가 지금은 그만뒀는데, 그 친구가 캐릭터 주도하면서 ‘형, 이름 좀 쓰겠습니다’ 했죠.”
2시간의 인터뷰 동안,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 대목이 전부입니다. 도쿄 신주쿠의 사무실 한켠에 앉자마자, 그의 첫 마디는 “뭘 보여드리면서 이야기하는게 좋겠죠” 였습니다. 족히 서른장은 넘을 PPT를 띄웠고 타임트리의 꿈과 전략에 파묻혔습니다. “어디 사세요”라든가, “아, 00 출신이세요”라든가, 사적인 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직진, 그리고, 직진. 어수룩해보이지만, 심중에는 온갖 단어들이 꽉찼다가 터져나오는, 매력있는 프로도(Frodo)입니다.
◇“제이커브를 그리고 싶은데, 아직은 우상향 그래프입니다.”
타임트리는 스마트폰 캘린더다. 일정을 기입하는 구글 캘린더 같은 앱이다. 예컨대 2~4명이 같은 캘린더를 등록하면, 내 일정을 다른 사람이 실시간으로 보는 식이다. 일본에선 국민앱이다. 일본의 맞벌이 부부들은 거의 대부분 타임트리를 쓴다. 부부가 같은 캘린더에 본인 일정과 아이 챙길 일들을 써놓는 식이다. 창업도 일본에서 한국과 일본인 인재들이 같이 했다.
-타임트리 저도 쓰고 있어요. 기자는 취재팀이 취재원과 점심·저녁 약속을 함께 할 경우가 많은데, 일일이 일정 맞추는게 힘들죠. 타임트리는 후배가 제 일정을 모두 보고 있으니, 다른 취재원과 이야기하다가 그 자리에서 저를 포함한 점심 약속을 쉽게 잡아요. 제 빈 날짜를 피해서 잡곤 하죠. 반대로 저도 그렇게 하고요.
“타임트리는 기본적으로 일정 공유를 하는 서비스입니다. 회사에선 일정 공유 기본적으로 하죠. 가만 보니까, 가족이나 연인들도 일정 공유가 굉장히 필요해요. 근데 무방비 상태예요. 고작 해봐야 구글 정도인데, 사실은 좀 리터러시(literacy, 독해력)가 높지 않으면 쓰기 어렵거든요. 우리가 만들어보자, 그게 타임트리입니다. 한 7년 반 정도했고 대략 4000만까지 왔습니다. 아래 그래픽을 보세요. 그래픽에 아래쪽 진한 녹색이 일본이거든요. 기울기가 위하곤 살짝 다르죠. 요즘은 해외쪽 유입이 많아요. 전체적으로는 이용자는 일본과 해외가 반반입니다. 활성이용자(액티브 유저)로 보면 6(일본) 대 4예요.”
“코로나때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코로나 직전이라고 해야하나, 2020년 3월에 한번 피크 찍고, 그다음 활성 이용자(MAU, DAU)가 정체였습니다. 줄다시피했죠. 아무래도 사람들이 약속을 안 잡으니까 덜 쓰는 거죠. 타임트리는 본래 가족이나 커플들이 많은데, 아이들도 학교도 안 가고 학원도 안 가고. 일정 공유할게 없으니, 열어볼 일도 없고 이러면서 액티브유저가 확 줄었고요. 이후로 한 2년 이렇게 해봤는데 잘 안 먹혔어요. 2001년5~6월까지 고전하다가, 이때 이전 피크치를 돌파했어요. 지금은 예전같은 성장 커브로 바뀌었죠.”
-타임트리는 제2의 라인이란 기대를 받습니다. 성장 속도는요?
“이 성장 그래프는 좀 불만이에요. 우상향이긴한데요. 멋진 제이커브가 안 만들어지나, 하고 있습니다. 해외가 이용자의 반인데, 미국이 제일 많아요. 독일, 대만의 순입니다. 그 다음에 한국, 영국요. 해외에서 이용자가 국가별로 한번씩 튄 시기가 있어요. 작년에는 미국 영국 쪽으로 한번 튀고, 올해는 북유럽의 노르웨이랑 스웨덴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계속 (앱스토어 다운로드) 일등하고요. 알아보니, 틱톡 바이럴이 생겼어요. 한 이용자가 틱톡하면서 본인 일정을 타임트리로 올려놓은 거예요. 이게 유행한 겁니다. 북유럽에서 틱톡에 처음 투고한 친구를 찾아 인턴으로 채용했어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타임트리를 써요?
“요즘은 해외에서 10대 여고생 이용자들이 급증했어요. 여름 방학같은 때 10대들도 엄청 바빠요. 자기 일정도 많지만, 친구들의 일정도 서로 집어넣어요. 친구들 여러 명이 같이 노는 시간을 만들자 하는 식으로 일정 공유를 활용하죠.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이런 식으로 10대들 사이에서 퍼졌죠. 노르웨이랑 스웨덴도요. 아직 (조직내) 인원도 안 되고 돈도 안 되고 큰 대응은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거든요. 일단 조사는 했어요. (타임트리 이용자가 많은 지역을 표시한 미국 지도를 보여주면서)색깔이 진하게 나온 지역이 제일 많이 활성화된 동네예요. 특징을 뽑아보면 학생들이 많더라는거죠. 친구 사용 공유율 높더라, 커뮤니케이션 많더라, 이런 공통점입니다. 원래 타임트리는 전에는 가족이랑 커플 사용이 메인으로 많거든요. 친구 사용은 여태까지 없었던 타임트리 새로운 사용법이기는 해요. 가족간 공유를 편리하게 만든게 타임트리인데, 친구들끼리는 서로 공유하면서 자기 일정이 많다는걸 슬쩍 자랑도 하고, 또다른 특징은 대화의 니즈가 많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부부나 친밀한 연인끼리 일정공유... 채팅 기능을 추가해 메신저 영역 진출
-현황을 한번 리뷰해주시죠.
“타임트리 전체를 보면 가족이랑 커플 사용이 한 80% 되거든요. 하지만 점차 사용 방식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요. 엄마와 아빠도 사회 생활하니까, 자녀가 유소년 축구단하면 코치들하고 부모들 간의 일정 공유가 일어나고 그다음엔 학생들간 그룹으로 쓰고요. 취미 활동할 때도 공유용으로 쓰고요. 강점은 타임트리는 남과 같이 쓰는게 기본이라서, 한 사람이 쓰기 시작하면 누군가를 초대해요. 신규 이용자 한명이 늘면, 0.5명은 따라 들어옵니다. 액티브도 마찬가지요. 누군가 일정을 넣으면 나도 봐야하기 때문에 액티비티도 늘어나고요. 리텐션도 꽤 높고요. 카톡같이 전화번호를 붙여가지고 쫙 불러들이는 방식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이 일어나는 구조입니다. (카톡처럼) 폭발적이진 않아요. 캘린더는 바꾸는거나 갈아타는게 사실 쉬운 결정이 아니예요. 지금도 타임트리가 약간 세컨드 캘린더 같은 느낌이 좀 있어요. 가족의 일정 공유는 타임트리가 메인인데, 회사 업무용 캘린더는 구글을 쓰는 경우요. 특히나 직장인들요.”
“이용자는 맞벌이나 미취학 가정, 신혼부부가 메인 유저층이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일정 확인하고, 매일 열어보는 서비스 느낌이 크고요. 이용자 분석을 해보면, 액티브 유저의 80%가 하루에 두 번 이상 열어본다는게 특징입니다. 잉요자는 남녀가 반반입니다. 이용자는 가족이 많이 쓰고 맞벌이가 많고 아이도 있고 세대 수익도 좀 높은 편입니다. 일반 가정의 수익보다는 맞벌이가 많아서 그런지 좀 높아요. 앙케이트 해보면 타임트리 이용자 분들은 비교적 생활이 풍요로운 가정이고, 그리고 일정 관리 꼼꼼히 할 정도라, 되게 생활이 알차고 부지런합니다. 가구나 인테리어에 돈을 좀 많이 쓴다, 애들 교육에 되게 열심이다, 자기 투자에 적극적이다라는 데이터 분석이 나옵니다. 타임트리 초창기는 20대, 30대에 결혼한 사람들이 주로 쓴다였는데, 요즘은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앞으론 20대~40대 다 합쳐도 1등이 됐으면 합니다.”
-캘린더앱인 타임트리는 9월에 채팅 기능을 시작합니다.
“일정을 공유하거나 관리할 때는 충분히 활용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큰 찬스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타임트리를 쓰기 직전에 많이 쓰는 앱이 라인이예요. 라인에서 타임트리 왔다가, 다시 라인으로 돌아가요. 또한번 타임트리로 와요. 이 패턴을 가지고 이용자 인터뷰를 해보면 라인에서 얘기하다가, 약속 잡을 때 타임트리를 열고 빈 일정 확인하고, 다시 라인 돌아가서 얘기한뒤, 또다시 타임트리로 와서 일정 적는거죠. 그냥 타임트리 안에서 다 하면 되지 않나, 라는게 업그레이드 포인트입니다. 굳이 라인으로 왔다갔다 해야하냐는거죠. 다들 ‘메신저는 라인 하나면 되지, 굳이 다른 메신저 필요하나’라고 봤는데,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거죠. 실제로 유저들이 그렇게 쓰는데, 게다가 해외 젊은 친구들도 이런 니즈가 크고요. 한국에서는 카카오톡과 타임트리간 비슷한 양상이, 미국 등에선 왓츠앱과 그런 식입니다. 이용자 인터뷰할 때 유저 화면을 확인해보면, 첫 화면에 라인 옆에 타임트리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카톡, 라인같은)넘버1 메신저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봅니다” “일본의 10대는 라인 안 쓴다”
-한국 카톡, 일본 라인 등 압도적 강자가 있는데, 타임트리가 뚫고 들어갈 틈새가 있을까요?
“13년 전에 카톡할 때 오만가지의 이야기를 다 들었죠. 그걸로 어떻게 돈을 버냐고요. 하지만 긴 시간 동안에 생활에 여러 곳에 카톡이 들어왔죠. 하지만 카톡이나 라인만으론 모든 메신저 니즈를 맞추기엔 한계가 있어요. 요즘 메신저라는 툴은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병원에 접속해 예약해도, 관공서도 접속해도, 채팅이 먼저 올라와요. 온갖 장소를 채팅이라고 하는 툴이 자리잡고 있어요. 회사 가면 또 슬랙이 있고, 세상에 카톡이 그렇게나 많이 쓰여지는 상황 안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채팅들이 일어나요. 커머스에서도 채팅하죠. 우리가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건,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상대와 목적에 따라서 바뀌어 왔다는 겁니다.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등장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물론 넘버원 메신저는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승자로서의 전성기는 끝났고, 확장하는 거는 끝났다는 거죠. 사용자수의 정점(Max·맥스)까지 확장했다. 사용자 수의 확장은 끝난 것 같고요, 기능들을 추가로 붙여서, 자꾸 뭔가를 더하는 식이죠. 메신저 베이스로 비즈니스적으로 뭔가를 붙이려는 흐름인데, 어쨌든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일본만 보면, 이미 10대~ 20대 초반의 메인 메신저는 라인이 아니거든요. 주요 메신저는 인스타로 바뀌었어요. 비즈니스 맨 사이에는 페북 메신저를 굉장히 많이 씁니다. SNS는 트위터를 제일 많이 씁니다. 트위터의 다이렉트메시지(DM)이 많이 활용되는 상황이라서, 저는 라인의 전성기는 이미 3년 전에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이해진과 신중호는 풀어나갈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혼자 해요. 절대로 누구랑 같이 안 해요. 네이버가 모두 단독으로, 자회사들도 다 독자 투자하면서 끌고 온 거잖아요. 그런데 (일본에서) 야후랑 제휴한다는 발표하는걸 들었을때, 확장을 포기했구나, 서비스적인 확장은 끝났고 이제 비즈니스적인 부분에 대한 것만 남아 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돈을)더 벌 수 있는 길은 연합을 통해서 충분히 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이해진과 신중호가 보기에) 메신저로서의 단독적인 진화를 통해서 새로운 걸 열어나가는 거는 쉽지 않다고 본게 아닐까.”
◇“2011년~12년, 일본 카톡 vs 라인 경쟁때, 카톡이 포기 엄청 빨랐다” 절실한 이해진, 전력투구하고 엄청난 돈 공세...김범수의 귀신같은 촉 “대세는 기울었다”
-라인의 전성기가 끝났다고요?
“타임트리가 메신저에서 공략 포인트가 되게 많아요. 기본적으로는 라인과 경쟁할 생각은 없고요. 라인이 이길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2013년에 카카오를 떠나, 타임트리를 공동창업했는데, 그때는 ‘이제 메신저가 막 시작했는데, 메신저의 다음이 뭐가 올지 길목 지키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러면 상당히 오랜 기간 잠수를 타야 될꺼 같다. 그게 5년’ 이라고 봤어요. 최소한 5년은 그럼 뭔가를 만들고 있어야지, 다음 기회가 올 것 같다고요.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렇게 생각해보니, 카카오를 그만두기에 좀 이른데, 카카오 안에서 다음 세대를 얘기하는 게 맞는데, 여기서 그만둬야 되나라는 고민을 했어요.”
@타임트리 창업팀은 본래 카카오재팬과 야후간 협업에서 태어났다. 일본 메신저 시장을 노린 연합이었다. 박차진 대표는 카카오재팬에서 카톡을 무기로 라인과 일전을 벌이는 최전선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일본 시장을 포기했고, 야후에서 건너온 친구들과 카카오재팬의 직원들이 뭉쳐서, 새로운 도전을 나선게 바로 타임트리다.
-타임트리 창업팀은 사실 카톡 일본 진출팀이죠? 라인과 정면 대결한?
“타임트리 창업팀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카카오재팬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빨리 (일본에서) 카카오톡 사업을 접었어요. 카카오톡 가지고 라인한테 못 이긴다라는 판단이죠. 생각보다 빨리 했어요. 일본 메신저 진입은 라인과 비슷했다고 봐야해요. 카카오톡에 일본어 대응을 해놨기 때문에 라인이 나오기 전에도 (일본에서) 카톡을 쓰는 사람들이 있었죠. 하지만 라인이 2011년부터 쭉 올라왔죠. 당시 네이버 입장에선 한국에서 카톡을 봤잖아요. 일본에서는 라인으로 무조건 이겨야 된다, 한국의 네이버 하나로는 안된다는게 강했습니다. 2011년 여름쯤 라인 본격 릴리즈했는데, 그때 아마존 쿠폰을 10만 장 뿌렸으니까요. 그리곤 TV CF 들어갔고요. 당시에 라인 대표는 일본 분이었는데, 반대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이런 돈을 쓰냐고. 하지만 신중호 당시 본부장이 밀어붙였죠. 반면, 당시에 카카오톡은 카카오재팬을 어떻게 만들건지 이야기하는 과정이었고요. 돈도 없고 확신이 없는 거예요. 일본에서 메신저가 될까? 그런데 네이버는 ‘이거 아니면 방법이 없다’고, ‘메신저, 한국에서는 졌으니까’. 그냥 야사입니다만, 당시 이해진 의장이 술만 마시면 운다고, 네이버 망할 것 같다고. 돌파구를 못 만들면 안 되는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게 일본인데,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전력 투구한거죠.”
-신중호 본부장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가와 함께 당시 일본에서 라인 진두지휘했죠.
“라인이 치고나가는걸 보고,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일본에선 카톡 안 한다고 결정을 했어요. 3, 4개월만에요. (@2011년 가을부터 라인이 엄청난 마케팅과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음) 당시에 카카오는 야후와 제휴를 맺었고, 이미 카카오재팬에는 야후에서 사람들이 들어와있었어요. 김범수 의장하고 되게 토론을 세게 하고 있었죠, 그 당시요. 당시에 성인의 날(2012년 1월10일), 눈이 엄청 많이 온 날이었는데, 방향 전환. 라인이 이렇게나 돈을 쓰고 올라오는걸 보고, 카카오가 똑같이 돈을 쓸 수 있느냐는 거였죠. 카카오 판단은 (일본에선)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 김범수 의장이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귀신 같은 촉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거죠. 당시에 한국에서 카톡이 막 컸는데, 뒤늦게 카톡이랑 똑같은 서비스를 네이버가 민다고 될 것 같지 않냐, 하지만 이미 판이 기울었으면은 못 뒤집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일본에서 메신저 시장의 2인자가 유효하냐, 이런 토론까지 했는데, 결론은 메신저는 한 놈이 다 먹는다 2인자는 없다 였습니다. 문제는 카카오재팬입니다. 카톡하려고 만들었는데, 야후에서 사람들까지 이미 왔는데. 일본에서 카톡 포기 결론을 내리면서 그 다음은 완전히 카우스입니다. 결국 카카오와 야후는 이혼하는 선택을 했고요.”
[전문은 유료 가입하고 보세요. 2021년 3년 이후 발행한 모든 레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전문에 부제목과 질문, 그래픽, 사진입니다.]
◇“한달에 20억 트래픽을 활용해 광고 수익을 벌 것”
-카카오재팬에서 나오고, 카카오와 야후 출신의 창업팀을 꾸렸죠? 일정 공유란 아이템은 어떻게 잡은 건가요?
-7년반에 4000만명, 성공이라고 해도 될까요?
-왜 카톡의 챗봇은 잘 안될까, 그저 음성 ARS수준?
-타임트리의 채팅은, 폐쇄적인 단톡방?
◇“예측 싸움에선, 두달치 미래 정보를 확보한 타임트리가 검색이나 SNS보다 유리”
-타임트리가 검색이나 메신저에 이은, 차세대 주도자가 될 수 있다?
-당장 돈을 벌어야하는데요. 투자도 받아야하고요.
-타임트리만이 가능한 광고 모델은?
-일정 공유 시장을 석권한 타임트리, 다음 확장은요? 가상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