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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 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홍보담당자 이동우님과 커피 한잔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2호가 항상 입에 달고 다는 말. “요새 재밌는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없어요?”
잠시 멈칫 하던 동우님. “정말 재밌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일종의 반려견 훈련 매칭 플랫폼인데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강형욱 훈련사님 같은 훈련사 분들이 곳곳에 있어요. 견주와 반려견이 ‘우리 동네 강형욱’을 만나게 해드리는... 그런데 아직 팀이 너무 작고, 이제 시리즈 A 단계지만요.”
일주일 정도 지나고 브리딩의 창업자 박상희 대표를 만났습니다. 쫌아는기자들의 원칙은 ‘세상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한다’이고 시드 라운드, 시리즈 D 스타트업도 모두 스타트업입니다. 박상희 대표는 “저희 팀은 아직 팀이 작아서요, 인터뷰가 실리지 않아도 좋아요. 그런데 조언을 구해도 될까요?”라고 하더군요. 조언의 요지는 과연 ‘우리 동네 강형욱을 찾아서’라는 브리딩의 가설이 통할 것 같은지. 그걸 2호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 아이템이 재밌고, 유익하고, 반려견 문화를 바꾸고, 돈도 잘 벌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투자나 제휴 피칭을 다니면 설득이 안 돼요.
‘반려견 훈련 시장? 작지 않을까요. 세나개(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나올 정도로 훈련이 필요한 개들이 과연 많을까요? 사람들은 오히려 강형욱 같은 스타 훈련사를 원하지 않을까요?’ 이런 무수한 반대의견이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새로운 가설을 세상을 설득해야 하는, 바위를 뚫어내야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숙명 같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죠.
“매출이나 지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 우리 가설을 믿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외로움 같은 것을 느낄 때도 있어요”
박상희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레터는 과연 브리딩의 이 가설을 얼마나 탄탄한가, 독자들과 함께 듣는 자리로 만들어봤습니다. 마케팅비를 아끼기 위해서 공원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회사 홍보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초기 스타트업을 약간은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과연 브리딩은 우리 동네 강형욱을 찾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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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자체는 2020년에 나왔어요. 직장 다니면서 각자 스텔스로 창업 준비하다가 작년 8월 퇴사하고 9월부터 출근을 시작했죠. 팀원은 총 5명(8월 기준)예요.”
“처음엔 화상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내놓았어요. 예약이 들어오면 슬랙으로 알람이 오도록 설정해뒀거든요? 그런데 하도 알람이 안 와서, 슬랙봇이 고장났나? 했어요. 아뇨. 고장이 아니었어요. 3~5월 동안 한 달에 화상 반려견 교육을 예약하는 고객이 한달에 10명이 안 됐던 것이었죠.”
“그다음 바로 피봇을 했어요. 안되겠다, 오프라인 교육을 해야겠다고요. 동네 공원을 거점으로 오프라인 훈련사를 매칭하는 방식, 그리고 1대1 교육은 비싸고 접근장벽이 높으니까 3~4 반려견과 견주가 1명의 훈련사를 매칭하는 그룹 훈련 프로그램 방식으로요. 그때 월 이용 고객이 200명 이상으로 증가했던 것 같아요.”
“왜 우리 동네 강형욱을 찾아야 하느냐면요. 강형욱 훈련사님을 비롯해 TV에 나오는 유명 훈련사님들은 일단 너무 바쁘시고요, 그리고 비싸요. (실제 기자가 구글링을 해봤다. 1회 오프라인 교육에 100~200만원 수준. 그럴만했다. 개 훈련을 메가스터디 인강처럼 할 수 없으니) 그리고 또 먼곳으로 반려견을 데리고 가야해요. 접근 장벽이 꽤 높은 셈이죠.”
“둘째, 반려견들도 모두 세나개에 나오는 개들처럼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녜요. 사람도 모범생들도 나쁜 습관 하나쯤 있을 수 있으니까요. 꼭 강형욱 훈련사님 같은 마스터한테 교육을 받지 않아도 경험 있는 보통 훈련사님한테 교육 받아도 되어요. 예컨대 산책 하다가 만나는 다른 사람을 보고 짖는다라든가 정말 생활의 사소한 견주의 페인포인트라고 할까요. 이런 것은 비싼 교육이 아니라도 그룹 수업만으로 교정이 되거든요.”
“셋째, 훈련사님들을 위해서요. 훈련사들은 대학의 학과나 교육 과정을 통해 양성되는데요. 한국에 크게 2개의 협회가 있고, 자격증이나 협회 등록되신 분들을 추정하면 대략 4000명 이상 훈련사분들이 활동을 해요. 그런데 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분들이 많아요. 왜냐면 제대로 알리고 고객들을 찾을만한 장이 없거든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아 우리 동네에 훈련장을 열면 되겠다. 줌이 아니라, 동네가 있었구나. 가까운 산책공원을 모임 스폿으로 잡고, 근처 사는 훈련사님이 고정적으로 수업을 하면 되지 않을까했어요. 그렇게 매칭을 시작했는데, 고객 만족도나 너무 좋았어요. 한번의 수업에 최대 10명의 반려견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요, 비용은 5만원 내외예요. 이렇게 단체 훈련에서도 교정이 안 되거나, 추가적인 훈련이 필요한 반려견은 1대1 수업도 매칭을 해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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