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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혹한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투자 혹한기에도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섹터가 있었는데 바로 자율주행 분야이다. 자율주행 분야 주요 스타트업 18곳이 올해 8월까지 유치한 투자액은 3,905억원으로, 지난해 기록 2,87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최근 투자자들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펀드 운용에 있어 투자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역력한데 비해 성장성을 확고히 인정받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시장은 완전 자율주행 실현에 대한 불확실성보다는 관련 유망 선도 기업 발굴에 관심이 큰 것 같다.
퓨처플레이는 특히 모빌리티 분야 투자에 강점이 있는 초기 투자사이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의 핵심 요소 기술인 주행 환경인지 및 판단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예로 에스오에스랩은 고해상 고정형 라이다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트센싱은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센싱이 가능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와 이미징 레이더와 같은 3D 센서의 점군 데이터를 해석하여 사람, 자동차, 오토바이 등과 같은 객체를 분석하는 퍼셉션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예로 든 세 회사는 투자 혹한기에도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IPO를 준비하고 있거나 최근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서는 여전히 기술적 한계 극복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단독으로는 Level5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중론이다. 그 이유는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센서들은 감지 거리 및 시야각에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자율주행차와의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행정보, 위치 정보, 교통 상황 등에 대한 정보 교환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케할 핵심 기술이 바로 V2X이다.
새솔테크는 글로벌 V2X 보안 전문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다. 새솔테크 한준혁 대표는 25년간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인물로 특히 자율주행 보안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이다. 보안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C-ITS 인증/인정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자율주행차 및 인프라의 보안 수요에 대한 이해와 경험 축적을 통한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경력과 전문성이 있다고 창업을 도전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중년이 되면 이뤄야 하는 것보다 지켜야 될 것들이 많아지는 법이다. 사실 이러한 한준혁 대표에게 창업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한준혁 대표의 전 직장인 펜타시큐리티, 아우토크립트의 동료이자 현재 새솔테크 김병우 CBO(최고사업책임자)이다. 완전 자율주행 실현에 V2X 보안기술이 필수지만, 관련 개발은 초기 단계인 것을 일찍 간파한 김병우 CBO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보안인증 서버를 개발한 한준혁 대표의 가능성을 보고 공동 창업을 제안한 것이다. 당시 피치못할 개인적 사정으로 한준혁 대표가 창업을 고사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지만 현재는 다시 의기투합하여 회사의 기술과 사업책임자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새솔테크 투자 배경에는 자율주행이라는 원대한 시장에서 풀어야할 문제가 명확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성과 실행력을 보유했다는 점이 가장 컸다. 현재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은 인증서 기반의 보안인증체계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공인된 기관에서 V2X 보안인증서를 발급받은 차량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데이터의 무결성, 신뢰성,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하면서 V2X 보안인증서 발급/갱신/폐기가 가능한 서버 기술이 요구되는데 새솔테크는 이에 대한 솔루션을 설립 후 6개월만에 개발하였고 상호호환성 시험에서 IEEE 1609.2 및 SCMS 1.0 규격을 모두 만족시켜 보유 기술력을 입증하였다.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우리가 은행 업무를 위해 공동 인증서가 필요하듯 이동을 위한 인증서가 보편화되는 시기가 올 것이며, 그 때가 되면 새솔테크는 B2G 영역을 벗어나 강력한 민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솔테크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V2X 단말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차량용V2X 단말은 크게 통신 모뎀, 보안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는데 퀄컴, NXP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V2X 단말의 통신 칩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보안 소프트웨어는 OnBoard Security와 같은 보안 전문업체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 대의 자율주행차에서 주행정보가 포함된 V2V 메시지는 초당 10회 이상의 브로드캐스팅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OEM에서는 초당 2,000회 이상의 메시지 서명검증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새솔테크는 현재 초당 3,000회 이상의 서명검증이 가능한 차세대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해당 분야는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데 전장사업에 진심인 LG전자에서 국내 보안 솔루션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사례는 새솔테크가 최초이다.
새솔테크는 존재감 있는 70년대생들이 뭉친 베테랑 팀이다. 보안 인증 분야 최고 전문가인 한준혁 대표가 기술개발 총괄을, 넷마블/엔씨소프트 임원이었던 이재성 대표가 경영을, 펜타시큐리티 사업본부장이었던 김병우 CBO가 글로벌 진출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개발경력만 20년이 넘는 서울대, 포항공대 출신 리드급 보안 전문가들로 초기 팀빌딩을 훌륭히 마쳤다. 한 분야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전문가가 동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했을 때 성공 확률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최대 기술 격전지인 자율주행 시장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길 새솔테크에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