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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부엔 ‘E5′라 부르는 문샷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달에 가듯이, 정말 먼 미래를 보고 한 방을 노리는 연구와 사업인데요.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 직접 챙기고 지시를 내렸던 프로젝트라고 하니까 이미 10 년 정도 연구를 했고 수천억원이 연구비로 투입됐습니다. 바로 ‘비침슴 혈당 모니터링’, 피 한방울도 내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애플의 목적은 애플워치를 차고만 있어도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애플워치를 찬 손목으로 빛을 쏘아 당을 측정하겠다는 것인데요. 올해 2월 나온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 아직 기기의 크기가 애플워치가 아니라 아이폰만 하다고 하니, 상용화까지는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궁금합니다. 미국인의 10 명 중 1명이 당뇨고, 잡스도 말년에 본인의 건강으로 고민 꽤나 했다고 하지만 이 시장을 노리고 애플이 이렇게 10년이 넘도록 시간과 돈을 쓰다니요. 과연 당뇨환자들만을 위해서 일까요. 혹시 애플은 애플워치로 할 수 있는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진 않았을까요.

애플워치만큼은 아니지만, 팔뚝에 가볍게 붙이는 패치 형식으로도 혈당을 계속 해서 잴 수 있는 기술과 소프트웨어도 나왔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 줄여서 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이라 부릅니다. 반팔티를 입었는데, 팔뚝 안 쪽에 손가락 두마디만한 무엇이 붙어있다면 아마 CGM일 확률이 높습니다. 몇주 간격으로 기기를 교체해야 하고, 가격도 싸진 않습니다. 단, 서구권에선 당뇨 환자가 아닌데도 CGM을 차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스타트업도 지난 2~3년 사이 꽤 주목을 받았고요.

왜 당뇨가 없거나 심각하지 않은데도 CGM을 차는 것일까요. 글루코핏은 뒤늦게 CGM을 이용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그것도 1년도 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입니다. 양혁용 대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는 길을 접고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관점은 “혈당 수치를 알면, 우리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대부분을 고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고, 투자를 하는데도 여러 데이터를 보는 시대에,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 뿐이니 데이터를 보지 않는 건강 투자를 하고 있다고요.

양혁용 랜식 대표. /랜식

◇피 한 방울 없이 혈당 수치를 알았다, 그런데 기계(CGM)는 말이 없다.

-연속혈당측정기, CGM이 무엇인가요?

“전통적으로 당뇨 환자들이 사용해온 혈당 측정기는 손가락 끝에서 피 한 방울을 뽑아 측정하는 방식이죠. 병원에서는 정맥을 통해 혈당을 측정하는 경우도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모세혈관을 통해 측정을 하는데, 일단 피를 봐야하기 때문에 통증이 동반되고 특정 시점의 혈당만 측정할 수 있어요. 반면, 연속 혈당 측정기는 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주는 기기로, 팔에 부착해두면 15분 혹은 5분 간격으로 혈당을 간접적으로 측정합니다.

CGM은 패치 형태의 기계에 부착된 말랑말랑한 검은색 필라멘트를 통해 혈당을 측정합니다. 이 필라멘트에는 포도당을 산화시키는 효소가 있어서 간접적으로 세포 사이의 간질액에서 혈당을 측정하게 되죠. 그러니까 이 필라멘트가 매우 얇아서 피부에 살짝 삽입되며, 혈관이 아닌 세포 사이의 간질액을 통해 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피가 없이도 필라멘트와 간질액을 통해서 혈당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원리는요?

“간접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선, 기기를 개발한 회사에서 특허를 받은 부분이라서 자세히 설명드릴 수 없습니다. 만든 회사들이 알고 있는 원천기술예요. 원래 덱스콤·애보트·메드트로닉. CGM은 세 곳의 미국회사가 독과점하고 있던 시장이었지만, 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국내 상장사인 아이센스에서 첫 국산 연속혈당측정기를 내놓기도 했죠. 연속혈당측정기 기기 회사들은 식약처 인증을 받을 때, 오차 범위를 제시해야 합니다. 채혈을 통한 기존 혈당 측정 방식과 비교했을 때, 오차율은 대략 9~11% 정도 사이입니다. 꽤 정확한 것이죠.”

-랜식이 내놓은 서비스, 글로코핏도 그렇다면 미국 회사의 CGM을 사용하는 것인가요. 이미 기기에 대한 기술이 이 정도로 완성되어 있다면, 별도의 CGM 서비스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글루코핏은 애보트사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고요, 앞으로 다른 측정기들과도 연동할 계획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에 글루코핏 같은 별도의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기기는 아무 설명이 없어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혈당이 120이고, 이 수치를 연속혈당측정기가 측정했다 하더라도 무슨 의미인지, 어떻게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지 기계를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글루코핏 서비스는 이러한 부분을 설명하고 가이드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혈당 수치의 의미, 이 수치를 조절하려면 어떤 식단이나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앱을 통해 알려주죠. 마치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가 설명해주는 것과 비슷하죠. GPT 엔진을 이용한 AI 분석, 룰 베이스 분석 등으로 수치에 대한 솔루션도 상당 부분 자동화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침에 공복 혈당으로 120이 나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글루코핏은 어떤 솔루션을 줄 수 있나요?

“공복 혈당이 120인 경우, 이는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혈당 스파이크를 발생시키지 않는 식사를 해야 합니다. 하체 근력 운동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야 하고요. 음주가 많다면 금주를 통해 혈당을 낮출 수 있으며,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수면 중 저혈당이 발생한다면, 잠자기 전 복합 탄수화물의 양을 늘리거나 단백질이나 지방을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후 활동을 통해 혈당 스파이크를 낮춰야 합니다. 이런 솔루션들이 CGM의 측정 수치와 결합해 글루코핏을 통해 제공되죠.

디테일하게는 음식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도 알 수 있습니다. 특정 음식이 내 혈당을 얼마나 올렸는지, 음식의 조합이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에 따라 어떻게 하면 식사를 해도 혈당 상승을 줄일 수 있을 것인지 가이드를 제공하죠. 예컨대 스타벅스의 특정 샌드위치를 먹었을 때, 혈당 수치가 60 정도 올랐다면 샌드위치를 바꾸기만 해도 혈당을 40 정도만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글루코핏은 이 정도 구체적인 조언까지 합니다.”

CGM을 착용한 랜식 팀원과 고객들. CGM은 이렇게 생겼다. /랜식

◇“사업, 투자를 할 때도 보는 데이터 여럿, 그런데 왜 내 건강 데이터는 1년 한 번?”

-비록 피로 재긴 하지만, 피 한방울이면 당수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데. 왜 이런 CGM 같은 기기가 나왔고, CGM이 당뇨가 심각하지 않은 웰니스 목적으로까지 확장됐을까요.

“당뇨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형 당뇨와 2형 당뇨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식습관, 생활습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당뇨 대부분은 2형 당뇨입니다. 1형 당뇨는 자가면역성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손상되어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건데요. 이 때문에 외부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문제는 인슐린 주사가 혈당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에요. 용량 조절을 잘못하면 저혈당 쇼크로 즉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1형 당뇨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 CGM입니다.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서, 인슐린 주사를 놓고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죠.

그런데 이걸 쓰다보니 사람들이 혈당 스파이크라는 현상을 찾아낸 겁니다. 밥 먹기 전에 혈당이 정상이지만 식사 후 2시간이 흐르기까지,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죠. 이 혈당 스파이크는 일반인들에게도 발생하는데, 자주 발생하면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고 살을 찌우며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나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결국, 혈당 스파이크가 체중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살이 찌는 것은 복합적인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인슐린도 그 중 하나로 저장 호르몬의 역할을 해요. 인슐린은 넘치는 당을 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얼마전 해외에서 CGM을 차고 다니는 외국인들을 꽤 봤습니다. 얼마나 성장하는 시장인가요?

”CGM 전체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이 12%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에서만 글루코핏과 비슷한 서비스, 그러니까 CGM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6~7 곳 정도가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3년 정도 빨랐고요. 회사 마다 누적 투자액이 700~800억쯤 되니, 미국 시장 기준으로만 수천억원이 투자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웰니스 유행처럼 퍼지고, 유명인들도 종종 CGM을 팔에 부착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요.”

-글루코핏을 보면 지금 1년 단위, 혹은 월 단위로 기기와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데요. 한 달 가격이 27만6000원. 저렴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약 써야 한다면 왜 글루코핏 서비스를 써야 할까요. 저를 설득한다면요. 참고로 저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격렬한 운동을 하고 혈당 수치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침은 식빵에 잼을 발라 커피 한잔 먹고 나오고, 밥은 한 공기를 다 먹지 않고요, 저녁은 육식을 자주하면서 주 3회 정도 음주를 합니다. 그래서 정상체중보다 4~5kg 과체중인 평균적인 남성이라고 가정한다면요.

”우선 음주는 당연히 예상했겠지만, 혈당 관리에 좋지 않습니다. 빵과 잼을 먹으면 탄수화물로 인해 혈당이 많이 올라가는데요, 특히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혈당은 더 상승해요. 만약 가족력이 있으면 당뇨 발병률이 훨씬 높아지죠. 즉, 기자님도 당뇨가 발병할 확률이 높은 상황인데, 매일 아침 첫 식사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고 있어요. 이는 몸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당뇨 위험도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며 비만을 초래할 수 있어요. 이런 상태를 모른 채로 계속 유지하게 되면 문제가 되죠. 수면 시간에 따라서도 혈당 수치가 달라집니다. 아마 잠을 푹 잔 하루와 푹 자지 못한 하루의 혈당 변화를 지켜보면 잠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식단 조절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빵과 잼 대신 계란을 추가해보면 혈당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어요. 빵과 잼만 먹었을 때 혈당 수치가 170까지 치솟는다면, 150 수준까지 낮출 수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내 혈당을 따라가면서 생활 습관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군요.

”사업할 때 정말 많은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을 해요. 그런데 우리 몸의 데이터는 1년에 한 번 건강 검진때만 확인하죠. 그 사이 당뇨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늘 무시하게 돼요. 어느 날 그리고 의사에게 ‘당뇨입니다’ 혹은 ‘당뇨 직전 단계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측정을 하고, 데이터를 보고, 내 생활습관이 건강한 것인지 개선점이 있는지 찾아야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일부러 검진을 피하는 분들도 있어요. 일부러 자신의 나쁜 생활습관을 알고 검진을 피하는 것이죠. 그런 분들일수록 CGM을 권장합니다. 직접 눈으로 숫자를 보아야 현실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거든요.

원래 의대를 나온 의사였습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이미 아픈 상태이고, 그 시점이면 많은 경우 이미 늦은 거죠. 만성 질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아프기 전에 일상에서의 관리를 통해 의료비용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정말 아파서 병원에 와서 쓰는 돈에 비하면, 오히려 CGM의 효과만 제대로 볼 수 있다면 글루코핏이 훨씬 저렴한 솔루션입니다. ‘예방적 접근을 통해 아프지 말자’는 것이 창업의 목적이자 미션이었습니다.”

글루코핏을 사용하면 제공 되는 각종 분석들. /랜식

◇라면을 먹어도 안 오르고, 고구만만 먹어도 확 오르기도 하는 혈당...월스트리트에서 CGM에 열광하는 이유는

-GPT로 이미지 인식을 하면 이제 먹은 음식의 칼로리도 계산합니다. 웰니스의 강력한 수요 중 하나가 체중 조절일텐데요. 결국 체중. 먹은 칼로리보다 쓴 칼로리가 더 많으면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 아닌가요.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고. 요새는 칼로리 측정을 돕는 앱과 서비스도 많고,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로 소비 칼로리도 잴 수 있고요. CGM 같은 측정이 필요할까요?

”극단적인 예로, 하루에 탕후루 1개만 먹었다.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겠지만 살은 찌지 않을 것입니다. 매일 탕후루를 한 개씩 먹어도 혈당에는 안 좋은 영향이지만, 절대적인 섭취 칼로리가 소비 칼로리보다 낮으면 살이 찌진 않아요. 반대로 혈당 조절을 아무리 잘해도, 절대적으로 섭취 칼로리가 소비 칼로리보다 많으면 살이 찝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그 애매한 중간 지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소비 칼로리가 2400이라고 가정한다면, 대략 하루 섭취 칼로리가 2300~2500쯤 되는 그 사이죠. 혈당 스파이크가 없는 식사를 하거나 운동을 열심히 하면 살을 뺄 수 있고,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일어나거나 운동을 적게 한다면 살이 찌는 그 애매한 중간 지점이 있습니다. 실제 연구도 있었는데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과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이 칼로리가 같을 때, 저탄수 식단을 했을 경우 체중이 더 빠르게 감소합니다. 전체 열량 자체가 저탄수 식단이 높아도, 살이 더 빠진다는 연구도 있고요. 칼로리, 열량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염증 측면에서도 칼로리와 상관없이 혈당 스파이크가 생기면 산화 스트레스와 같은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는 노화와 당뇨의 위험을 높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섭취, 소비 칼로리 측정은 정확하지 않아요. 운동으로 얼마나 소모했는지, 섭취한 음식이 어떻게 변환되는지 모두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소스나 조리 방식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열량이 다르고, 사람마다 기초대사량이나 근육량이 달라 웨어러블 기기의 소비 칼로리 측정도 대단히 부정확합니다. 이 측정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수치를 아무리 열심히 재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혈당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몸의 반응을 보여주는 정확한 값으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신뢰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음식에 대한 혈당 스파이크 반응, 사람마다 다른가요? 예를 들어 밤에 라면을 먹어도요?

”라면에 대한 혈당 반응도 다르고,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었는지 여부에 따라서 혈당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똑같은 빵을 먹었다고 기록을 해도 혈당이 10 정도 오르는 분이 있지만, 어느 분은 70 이상 오르기도 합니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정말 개인차가 크고, 데이터를 보면 분산이 정말 큰 분포가 나옵니다. 어떤 음식이 좋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어요.단, 식사 순서는 모든 사람에게 혈당 상승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채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순서로 음식을 먹으면 같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혈당 스파이크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드레싱이 없는 샐러드를 먹고, 그 다음 스테이크, 마지막으로 파스타를 먹는 순서를 적용하면 혈당에 훨씬 좋은 것이죠.”

-대표님도 CGM, 글루코핏을 사용 중이라면 정말 많은 임상 실험을 해봤을텐데요. 개인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효과를 봤나요?

”저는 고구마가 정말 안 맞았어요. 고구마가 흔히 다이어트 식품을 알려졌는데, 저는 찐고구마, 군고구마, 삶은 고구마 조리 방법을 바꾸고 자색, 호박, 밤 고구마 등 모든 고구마 종류로도 실험을 해봤는데 마찬가지였어요. 고구마를 먹고나면 혈당이 60~70 가량 상승했어요. 운동 후 헬스 식단으로 닭가슴살과 고구마 조합이 대표적인 조합이거든요. 그런데 혈당 스파이크로 식사를 하고나면 졸려서 식곤증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고요. 고구마를 현미밥으로 바꾸고 나서는 혈당이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고, 이후로는 현미 중심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했어요. 혈당 스파이크가 생기면 집중력 저하와 식곤증이 오거든요. 그래서 특히 금융업 종사자,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혈당을 재면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장이 열린 시간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니 점심 식단을 철저하게 지키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혈당 반응을 체크하는 것이죠.”

쫌아는기자들이 만드는,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주 3회 발행하는 유료레터입니다. 오늘의 무료 콘텐츠는 여기까지 입니다. 전문의 절반을 공유합니다. 아래는 전문에 나온 부제와 질문입니다. 어떤 분이 ‘절반이나 공유하는데 누가 돈을 내고 보냐’고 걱정하십니다. 본래 쫌아는기자들의 시작은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기자들이 네이버나 구글에선 못보는 찐 스토리를 전달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그래서 상당부분을 무료 구독자께도 공유합니다. 다른 분들께도 널리 전파해주세요. 감사합니다.

◇PT 코치의 운동 재촉 카톡보다 더 효과적인 내 혈당 수치...“혈당 수치가 행동 교정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반대로 지적도 있습니다. CGM은 당뇨 중에서도 특이 환자나 심각한 환자를 위해서 개발됐고, 혈당은 직접적으로 체중에 연결되지 않는다고요. 그러니까 살이 찌고 빠지는 원인은 다양할 뿐더러, 혈당 자체도 다양한 인체 반응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혈당을 계속해서 재고 확인하는 이 행위 자체가 과소비라는 겁니다.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많다면, 반대로 그 모든 요소에 대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된다. 대표님도 혈당을 보고 몸의 경고를 읽은 적이 있나요?

-결국 혈당을 보는 그 자체, 자신의 몸의 데이터를 보는 것 자체로부터 건의 시작이 된다는 이야기군요.

-음식에 대한 궁합도 계속해서 혈당을 확인하면서 확인할 수 있겠군요.

혈당 스파이크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전후를 비교한 양혁용 대표의 비포어&애프터. /랜식

◇애플워치로 혈당을 측정하게 되면? 경제적 해자 위험성은?...“애플워치 혈당 측정되면 시장 더욱 커질 것... 그날만 기다린다”

-CGM 자체는 결국 외부의 기기고, 글루코핏은 앱과 솔루션인데요. 이미 선두주자도 해외에 있고. 카카오도 연말부터 파스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경제적 해자’, 경쟁자들이 우리 사업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보호막이 너무 얕은 것 아닐까요.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고요.

-아직 사업 초기입니다. 현재까지 글루코핏 사용자 수, 그리고 이걸 만든 팀원들의 수는요.

-대기업들이 자본을 들여, 대규모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한다면요?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입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대대적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애플이 애플워치로도 가능한 혈당측정 기술을 내놓는다면요? 완전한 게임체인저가 되고, CGM 기반의 많은 시장이 우르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의대 13학번의 스타트업 창업기

-의대 13학번입니다. 의사라는 직업도 분명 의미와 장점이 있는데, 그걸 해보거나 알기 전에 너무 빨리 창업한 것 아닐까요. 창업의 계기는?

-스타트업계 경험이나 경영 지식도 없이 바로 뛰어들긴 쉽지 않습니다. 뷰노에서 잠깐 인턴을 했다고요?

아이티 의료봉사를 떠났던 양혁용 대표. /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