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5%를 넘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기업도 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5.34%(신규 취급액 기준)로 조사됐다. 2012년 5.66% 이후 가장 높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0년에는 2.97%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1년 2.98%, 2022년 4.44%로 오르더니 지난해 5%를 넘었다.

중소기업 경영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우리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상장 중소 규모기업의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670개(매출액 1000억원 미만) 매출 증가율은 2.5%로 전분기(9.2%)보다 크게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3%로 2.2%포인트 하락했다. 3년간 사업을 해서 번 돈(영업이익)이 대출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 내는 한계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한계 중소기업 비율이 2023년 17.2%에서 2024년엔 최대 20.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소기업의 법인회생 신청(1~8월 기준)은 2022년 398건에서 작년 652건으로 63.8% 늘었다. 법인파산은 652건에서 1034건으로 58.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