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미용실, 안경점 같은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에서 종업원 없이 일하는 ‘1인 사장’이 12개월째 감소세로 나타났다. 1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2019년 초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고물가와 높아진 인건비 부담 때문에 혼자 가게를 운영하던 영세 자영업자들이 결국 폐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작년 9월부터 12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앞서 2017년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5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5년여 만에 나타난 가장 긴 감소세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호황이면 ‘1인 사장’이 직원을 새로 채용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가 줄어들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감소 추세는 그 원인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직원 없이 혼자 가게를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결국 폐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창업자보다 폐업자가 많아진 가운데 1인 사장 수도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을 줄이고도 월세와 이자를 내지 못해 결국 가게를 접을 수밖에 없는 한계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폐업하는 소상공인에게 지급하는 공제금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폐업 사유로 지급한 노란우산 공제금은 888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901억원)보다 12.4% 늘었다. 노란우산은 폐업 등으로 일을 그만둔 소상공인에게 그동안 낸 돈에 이자를 덧붙여 주는 일종의 ‘퇴직금’이다. 공제금 지급액이 증가한 것은 사업이 망해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늘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