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우주경제 강국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형 NASA인 우주항공청(KASA)이 개청되었고, 이노스페이스와 같은 민간 발사체 우주 기업이 IPO를 진행하는 등 우주 산업에서 국가적인 지원과 더불어 민간 기업들의 참여기회가 크게 확대되면서 보다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신속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나로호(’02년부터 개발)를 거쳐 누리호(’10년부터 개발)까지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이 추진 중이고, 현재는 고성능 인공위성까지 개발하며 해당 위성을 통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단계에 와있다.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이제 우리에겐 지구를 바라보는 위성 궤도의 관측을 넘어 달과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 탐사 미션이 있다.
◇우주 탐사는 인류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도전 중 하나
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우주 탐사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모빌리티와 제조업의 강국으로서 반드시 동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왔고, 좋은 기업을 발굴하여 전략적으로 함께 고민하며 지원하는 것이 역할이라 믿어왔다. 또한 달 탐사 로버와 같은 미래형 우주 모빌리티는 단순한 미래 기술을 넘어, 인류가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고 지구 너머로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달 탐사 영역은 대한민국의 국가전략기술의 하나인 우주/항공 분야로 그 중에서도 아직 미지의 영역인 표면탐사 분야에 속한다. 무인탐사연구소의 로버 솔루션을 검토하며 그 영역에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우주 탐사 로버에 대한 투자는 그 비전의 일환으로 인류가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나가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미국 NASA를 필두로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우주개발 국가들이 우주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국제 우주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28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달 표면탐사를 위한 모빌리티,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계획 등이 포함된다. 현재 40여개 이상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10번째 약정 국가)도 발빠르게 참여하며 함께 협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규모의 자원 투입이 필요한 우주 탐사에는 보다 활발한 민간 기업의 협력 및 참여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시로, 테슬라(Tesla)의 창업자이자 스페이스X(Space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바 있다. 인류가 기후변화의 리스크를 마주하거나 외부요인 등으로 지구 생태계가 위기에 대비해 화성을 새로운 이주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잦은 실패에도 꾸준한 발사를 거듭하며 향상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고, 이를 통해 화성 탐사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우주선 시험발사에서 목표로 했던 궤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비행체를 지구에 안정적으로 착륙시켰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NASA, ESA와 같은 국가 연구기관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이 우주 탐사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앞당기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무인탐사연구소’가 그 우주 탐사 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무인탐사연구소의 비전 그리고 우주 탐사 로버 개발의 시작
국내에서 우주 탐사 관련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리드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UEL)’는 우선적으로 달 탐사를 목표로 한다. 그들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율 탐사 로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단순히 달 지형 주행 및 자원 탐사 활동을 넘어 향후 인간의 달 기지 건설 및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He3 같은 자원의 경우 지구에서는 매우 희귀하나 달에서 채취하여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자원 발굴 측면에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인탐사연구소’의 비전은 우주 탐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것이다. 특히, 그들은 무인 자율 탐사 기술을 통해 기존의 탐사 방식에서 벗어나 비용과 Payload를 줄이고, 한정적인 적재용량의 탐사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요소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우주 탐사는 가변적이지 않은, 안전율이 높고 설계 및 제작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여 내구성 중심으로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무인탐사연구소’는 저비용으로 로버의 기계적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설계와 가변성 그리고 향상된 기기성능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탐사 시나리오를 수립할 수 있는 로버를 제작한다. 또한, GPS가 지원되지 않는 달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로버를 통해 탐사 활동의 범위와 시간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현재 우주 환경(진공 상태)에서도 충분한 내열성과 내구성을 견딜 수 있는 부품, 소재를 개발 중이다. 실제로 우주환경에서는 24시간내 영상 200도, 영하 100도 사이로 온도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자원 탐사, 기후 변화 관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로버용 휠, 바디 프레임, 제어보드, 하네스 등의 기계요소에 대한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통신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무인탐사연구소의 로버는 경쟁사 대비 몸집이 작고, 접을 수 있는 제품 특성이 있는데, 메인 서브 및 서브 로버의 신호 송수신을 통해 우주환경과 같이 GPS 같은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도록 신호를 잡아준다. 그리고 달 표면은 험난하고 예측 불가능한 지형이 많아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데, ‘무인탐사연구소’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이전 받은 “달 환경 로버 작동 모사 기술”을 통해 험지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을 수 있다.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우리의 열정 그리고 노력
조남석 대표는 2017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Star-Exploration 3기에 선발되면서 본격적인 우주탐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개인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기술적으로는 미흡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회를 통해 로버 개발의 첫 걸음을 띄었고, 한양대학교에서 개발한 달복제토(KOHLS-1)와 3D 프린팅 기술을 전수받아 로버 주행을 위한 달 탐사 모사 환경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실험을 시작하였다. 이 때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하면서 메커니즘을 통한 달 탐사 주행을 해결하고자 노력하였다.
현재는 13명의 멤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무인탐사연구소는 국가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국가 R&D 과제를 수행하거나 연구기관의 요구사항에 맞는 로버를 제작하면서 실질적인 제작 노하우와 우주탐사를 위한 기술수준을 올리고 있다.
대학원 연구실과 같은 환경에서 모두들 ‘달에 우리의 로버를 보내자’는 공통된 꿈과 목표를 향해 열의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시드 투자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거라 믿으며 의지를 다졌다.한편 우주건설을 주제로 학위를 전공한 이재호 부대표는, 조남석 대표의 매커니즘을 통한 솔루션에 달 환경 모사에 대한 지원 및 운영 전반을 맡아 함께 달 탐사 로버에 대한 기술 수준 증명 및 비전을 공유하며 지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Spin-Off 기술사업화를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무인 탐사 연구소, 국내를 넘어 글로벌 진출을 향한 준비
현재 ‘무인탐사연구소’는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내년 누리호 4차 발사계획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국내 최초로 우주급 로버 부품(탐사용 로버 모터 드라이버 OBC등)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한 Space Heritage 확보가 기대된다. 또한 이들은 2025년부터 실제 탐사 임무를 수행할 로버를 상용화할 계획으로 국내 달탐사 임무를 참여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달 탐사 외에도 화성, 소행성 탐사 등 다양한 행성 탐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단순히 로버 개발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우주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 유럽의 우주 탐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검증받고, 우주 탐사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우주 탐사 시장의 경우 2023년 약 500조 원에 이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약 두 배 이상의 시장규모가 예상된다. 이러한 우주 산업에 한국 스타트업이 뛰어드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무인탐사연구소’는 기술 혁신과 비전을 바탕으로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준비를 마쳤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이들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