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여 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9일 해비치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중소기업인들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여건은 좋아졌지만 전체 중소기업 중 수출에 나서는 곳은 1%에 그치고 있다”며 “수출 활로를 넓혀갈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중소기업 해외 진출 여건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소기업 804만개 중 수출기업은 9만4000개(약 1.1%)에 불과하고, 중소 제조업 중 90% 이상은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경제 영토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앞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오동윤 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6%까지 떨어지면서 정체 상태에 놓였다”며 “중소기업이 혁신으로 단가를 낮추면 다음 계약에서도 단가가 더 떨어지는 구조적 모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는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도 참석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1988년부터 지난달까지 36년간 약 890억달러(약 120조원)를 직접 투자한 핵심 협력국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 1만개 프로젝트 중 95% 이상은 한국 중소기업이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중소기업의 진출도 활발한 나라다. 부 호 대사는 “한국 중소기업이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반도체, 인공지능(AI), 수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무역·투자를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독일 등에 정밀 기계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중기중앙회 부회장)는 “좁은 내수시장, 저성장 고착화, 알리·테무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 불가피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해외 시장을 수출 초보기업이 뚫기가 너무 어려운 만큼, 수출하려는 중소기업에 대한 노력과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