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매일 깨끗한 물로 씻고 마시는 일상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당연한 일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시장과 기술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과연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일상에서도 깨끗한 물을 당연하게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다. 지금까지의 산업과 기술, 경제의 발전 방식은 항상 새로운 유해물질이라는 부가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미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인 미세 플라스틱 및 화학물질 등과 같은 유해물질은 기존 정수 시설로 완벽히 제거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오늘날의 일상이 계속해서 유지되려면 지금의 상수도 정수 기술 및 시설 수준 또한 계속적으로 고도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도화된 상수도 시설은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수처리 시장이 연평균 6% 이상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도 정수 처리 시장의 핵심 소재 ‘활성탄’
이러한 상수도 정수 처리의 고도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활성탄’ 이다. 활성탄은 물 속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 유기 화합물, 잔류 약품 등 기존 방식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미량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율을 자랑하며 이미 선진화된 정수장에서는 필수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 및 유럽에서 새로이 규제되기 시작한 신규 유해물질인 ‘PFAS (과불화화합물)’ 역시 현재로선 유일하게 활성탄을 통해 정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활성탄의 공급망은 제한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 국내외적으로 활성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원료인 목재와 석탄의 생산 및 공급과 더불어 활성탄 신탄의 경우 우리나라는 100%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활성탄 가격은 실제로 매년 빠르게 올라가고 있으며, 이는 배경으로 정부에서는 22년 국가 전략 비축 물품으로 활성탄을 새로이 선정하여 전략적 비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활성탄 재생 시장의 선두주자, 윈텍글로비스
주식회사 윈텍글로비스는, 현재의 활성탄 시장의 확대와 공급망 문제 그리고 기존 소각 방식의 재생 기술의 한계점을 수 년 전에 앞서 포착하고, 기존 시장의 대안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을 연구개발해온 기업이다.
활성탄 시장의 변화에 따라 자연히 시장에서는 재생 활성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사실 활성탄을 재생해서 쓴다는 개념은 십 수년 전부터 시장에서 존재해온 기술이기는 하다. 다만 기존의 다단로 소각 방식은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문제와 더불어 낮은 수율, 품질 저하, 높은 열에너지 비용 등에 대한 한계가 명확했기에 시장에서 외면되었던 방식이다.
윈텍글로비스는 폐 활성탄을 소각이 아닌 과열증기를 통해 재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다단로 소각 방식 대비 저온 환경에서,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방식으로 구현되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90%이상의 높은 재생 수율을 검증해낸 바 있다. 또한 활성탄의 품질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요오드수치 또한 매우 높은 고품질 재생 활성탄을 구현해내고 있는 기업이다.
윈텍글로비스는 과열증기 기반 재생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지역 내 공공/민간 정수 처리장 내에 자체 재생 설비 시스템을 공급하는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정수장의 규모, 인프라 설비 상황 등이 제각각 다른 시장 특성을 반영하여 중-소형, 중-대형, 대규모 규모에 따라 시스템을 구분하여 상품화하고 있으며, 기존 인프라 설비와 연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여과/이송/재생 기능을 각각 분리 또는 통합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고객 환경에 따라 호환성 높은 시스템을 제공하는 덕분에, 상수 고도 정수 처리 뿐만 아니라 하수 재이용, 산업 폐수처리 등 활성탄이 사용되는 다양한 수처리 밸류체인에 적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윈텍글로비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며 다른 무엇보다 이들의 높은 산업 전문성과 다가올 시장을 준비하며 오랜기간 묵묵히 활성탄 재생에서의 초격차 기술을 검증하고 제품으로 구현해낸 역량을 매우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이 준비하던 활성탄 재생 시장에 드디어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 즉 시장 진입 시점과 성장 타이밍이 투자에 매우 유효하다는 판단에 투자를 결정짓게 되었다.
환경 산업은 정책 환경과 강하게 맞물려있는 동시에 인프라성 사업의 특징을 강하게 지닌다. 그렇기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비즈니스가 타 산업군 대비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사업의 경우 시장 진입에 있어 적절한 외부 환경이 맞아떨어지지 못하면 영업 및 매출 발생의 허들이 매우 높은 특징을 지닌다. 허나 한 번 시장진입이 허용되면, 빠른 시장 점유와 더불어 해당 시장에서 매우 공고한 경쟁적 해자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내기에 요즈음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더욱더 눈 여겨 볼 만한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활성탄 재생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성과 타이밍
21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총 484개의 정수장이 권역별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고 지자체, 수자원공사, 민간 등 그 운영주체도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다. 다만 이 중 단 97개의 정수장만이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수 시설은 ‘국가수도기본계획’에 기반하여 고도정수시설 확대가 점차 이루어지고 있기에 향후 정수장 고도화 전환에 따라 자연히 활성탄 수요는 증가할 것이 기대된다. 특히, 국내 전체 정수 용량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39개의 정수장은 2033년까지 전체 정수장에 활성탄 기반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확대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있다.
윈텍글로비스는 2012년부터 약 10여년간 활성탄 여과 및 재생 관련 다양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국내 민/관 수요처에 대한 선제적 기술 실증과 영업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또한 이 과정에서 과열증기 기반 재생공정 및 흡착여과 시스템은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NET: New Excellent Technology)’로 선정되며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국가 소부장 산업 가치사슬 중 핵심역할을 하는 기술을 산업부 고시로 지정하는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선정되며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기술적 포지셔닝을 인정받아왔다.
이를 배경으로, 현재 윈텍글로비스는 수자원공사와 자체 파일럿 실증을 통해 90%를 넘는 활성탄 재생 수율을 증명해내었으며 현재 대구시 매곡 정수장에 활성탄 재생 시설을 설치, 운영 중에 있다. 향후 윈텍글로비스는 국내 고도 정수시설을 타깃으로 권역 별 활성탄 재생 시설을 빠르게 확장 도입시키며, 설비 위탁운영 및 활성탄 소재 연구개발까지 확대하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해나갈 예정이다.
윈텍글로비스가 지금껏 준비해왔고 진입하는 시장은 기술과 산업이 고도화될 수록 계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시장이며, 동시에 활성탄 수요의 확대 타이밍과 맞물려 부가가치가 없던 재생 시장이 새롭게 부가가치화 되는 시장의 전환기를 선점할 준비가 되어있는 기업이다.
더 나아가 반도체 등 정밀산업의 가치사슬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활성탄 시장의 다양한 확대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정수 처리 고도화 트렌드와 맞물려 빠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윈텍글로비스가 글로벌 환경 산업에서 보여줄 혁신과 성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