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더 떨어지겠어?’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2일 연속 상한가)’ 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주식을 끈질기게 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DB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미들은 지난 10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24일까지 11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는 전부 해당 주식을 순매수했다. 일별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날은 ‘따상상’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4일로 1708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상장 첫 날과 둘째 날에는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38%나 오른 8만1100원까지 수직 상승했었다. 하지만 상장 셋째 날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25일(현재 장중)을 포함해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전부 전일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25일 오후 2시50분 현재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5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점(8만1100원) 대비 2주 만에 38%나 급락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상장을 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로비 전광판에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하지만 개미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해당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상장 4거래일째인 지난 15일부터는 순매수 금액이 수천억원대에서 수십억원대로 크게 줄었지만 매도액보다는 매수액이 여전히 많았다. 지난 15~18일 주가가 14.1%나 하락(7만3800→6만3400원)하는 와중에도 개미들은 매일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3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번주에도 지난 21일 7억3221만원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22~24일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주(21~24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19.2%나 빠졌는데(6만3400→5만1200원), 같은 기간 순매수액은 18억468만원이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7만원대, 6만원대, 5만원대로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한 계단씩 떨어질 때마다 ‘여기가 바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7만~8만원대일 때 들어갔다가 쉽사리 손절매하지 못하고, 들고 있는 개미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