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20년 여당 집권 기원’ 건배사가 25일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동걸 회장의 건배사를 질타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이동걸 회장이 국회에 참석하지 않아, 건배사 질책은 산업은행장 제청 권한을 가진 은성수 금융위원장으로 향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정치적 발언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며 “최근 연임이 돼 고마운 마음은 있겠지만 정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도 “정치적인 것을 떠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가급적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고 했는데 (출판 기념회가) 금융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인가”라며 “금융위원장은 구두로라도 질책을 했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관장의 독립성과 의사 결정이 있는데 행동에 일일이 말하는 것이 적절한지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가자, 20년”이란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의 ‘집권 20년론’을 거론하면서 한 건배사였기 때문에 ‘여당의 집권 20년’을 의미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금융 공공기관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이 회장은 24일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 드리고 앞으로 발언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