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금융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추진중이다.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카카오 자회사 상장 2호가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대표 상장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장을 통한 자금 수혈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28일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다.

카카오페이는 3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다. 간편 결제와 자산관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공식 출범시켰다. 카카오페이의 증권 계좌는 출범 6개월여 만에 2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펀드 투자 건수는 440만건에 달한다. 거래액은 올 상반기 기준 29조1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9조8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카카오가 56.1%,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4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영증권은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지분 가치를 2조6126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임즈 상장 흥행에 힘입어 카카오페이도 상장 절차를 서두르게 된 것 같다”며 “보험사 설립도 준비중이어서 외주 자금 조달이 시급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카카오 자회사들도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