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나온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달 말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실사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옵티머스 펀드는 총 46개로 투자 원금만 5151억원에 달한다. 이 중 24개(2401억원) 펀드의 환매가 연기 중인데, 나머지 펀드들도 환매 연기된 펀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다른 펀드들도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금 지급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옵티머스운용은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 업체들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다시 투자금은 이들 업체를 거쳐 부동산 개발이나 주식, 자금 대여 등 60여개 투자처에 뿌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사는 투자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다. 투자자들의 자금 5000억여원이 묶여 있는 만큼 회수 가능한 채권 규모가 향후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절차 등 피해 구제 절차에 핵심 자료로 쓰이게 된다.
당초 7월부터 본격 실사에 착수한 삼일회계법인은 실사 기간을 두달로 잡았지만, 투자처들의 정체가 불분명하고 권리관계도 불명확해 당초 계획보다 더 오래 실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 측은 라임자산운용 실사 때와 유사하게 펀드 자산을 A·B·C 등급으로 나눌 것으로 보인다. 즉 ▲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자산 ▲ 일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 ▲ 전혀 회수할 수 없는 자산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와 함께 회수 가능한 투자금의 비율도 산출된다.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회수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감원 역시 지난 7월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상당 부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