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앞에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5일 SK바이오팜 주가가 10%대 하락하며 약세다. 이날 SK바이오팜은 기관 투자자들이 배정받은 약 170만주의 공모주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면서 차익실현 매물에 오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으로 SK바이오팜은 전날보다 1만6000원 내린 14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팜 주식 170만5534주의 3개월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이날부터 거래가 가능해졌다. 통상 공모주 시장에선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설정하는 기관이 물량을 더 많이 배정받는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기관들은 공모가 4만9000원에 1320만여주를 배정받았는데, 이 중 660만여주가 이미 시장에 풀렸고, 3개월 의무 보유기간이 끝난 물량 170만주가 이날 시장에 풀렸다. 6개월 의무보유 기간으로 설정한 주식은 약 492만여주 남아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공모가 대비 3배 가까이 올라있는 상황이어서 기관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큰 상황”이라며 “지난달 SK바이오팜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47만여주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관의 대량 매물이 주가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상장계약서를 전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