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불렀던 옵티머스를 둘러싸고 정관계 로비 및 검찰 부실 수사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13일 진양곤 에이치엘비(HLB) 회장이 펀드와의 연관성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에이치엘비는 시가총액 5조원이 넘는 코스닥 4위 회사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업체다. 에이치엘비의 진 회장은 지난 6월 NH투자증권와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회사돈 40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가 환매 중단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진 회장은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는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내용을 신뢰했기 때문”이라며 불완전 판매 펀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옵티머스와 관련해 좀 더 세심히 살피지 못한 관리인으로서의 책임을 제외하면,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증시에서는 ‘옵티머스 로비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유명인사 1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공개됐다. 증시에 루머로 떠돈 옵티머스 로비 명단에 본인이 포함된 것을 알게 된 진 회장은 이날 오후 회사 홈페이지에 “회사는 펀드의 피해자로, 개인 자격으로도 옵티머스 임직원 및 관계자와 인사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이사는 물론 개인 자격으로도 옵티머스 측 임직원 및 관계자들과 단 한 번의 미팅도 해 본적 없으며, 심지어 인사조차 나눠본 적이 없기에 그들이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사법 당국의 최종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일이지만 마녀사냥 식의 근거 없는 지라시로 인해 회사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어야겠기에 이를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현재 에이치엘비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가 불법 부당행위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