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 플랜B 오늘 발표...구조조정·법적 공방 불가피

정부로부터 수조원대 혈세를 지원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내부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이 자구계획을 마련하기에 앞서 경영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정비기재팀 A씨는 최근 10개월간 차명으로 회사를 차려놓고 아시아나항공에 정비용 물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취했다. 회사에서 이를 인지하자 A씨는 지난 8월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A씨는 매달 2000만원씩 총 2억원 가량의 정비물품을 납품했다”며 “다만 납품된 물품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법적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이 피해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퇴사시킨 것을 두고, 아시아나 내부에선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시아나 직원은 “A씨가 수 년간 부당하게 이득을 취했다는 말도 나온다”며 “피해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조사한 뒤, 처벌할 것은 처벌하고 손해를 본 부분은 회수해야 하는데 쉬쉬하고 넘어가는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3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사퇴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 투입이 본격화됐다. 그 해 4월 1조7300억원을 투입한 채권단은 올해 4월에도 1조7000억원을 지원했다. HDC현산과의 M&A가 무산된 후엔 정부가 마련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산업은행 요구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20명으로 구성된 기업가치제고 TF 등을 구성해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다. 채권단은 매주 아시아나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변하지 않는데 공적자금만 퍼주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산업은행이 책임감을 갖고 아시아나의 경영쇄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