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연령대 중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국내 주식 중 빚투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주식 종목은 씨젠이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이러한 내용의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받은 신용융자 잔고는 16.4조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작년 말 9.2조원에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6.6조원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올해 신용융자 규모는 전 연령층에서 확대됐는데, 특히 청년층(만 30세 미만)의 신용융자 잔고가 162.5%나 증가했다. 작년 말 1600억원에서 4200억원(지난 9월 15일 기준)으로 늘었다. 전체 신용융자 잔고 중 청년층 잔고 비중은 1.7%(1600억원)에서 2.4%(4200억원)로 커졌다.

다른 연령대 신용융자 잔고도 작년 말 대비 80~90%씩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된 종목은 우량주·대형주 중심이었다”고 밝혔다. 올들어 9월 말가지 신용 잔고가 가장 많이 순증한 종목은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씨젠이었다. 신용융자를 받아 씨젠에 투자된 돈은 올들어 3578억원 순증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234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0억원), 카카오(1862억원), LG화학(1688억원) 등 순이다.

9월 말 기준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3923억원)이었고, 다음으로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순이었다.

8월말 기준 신용공여 연체율은 0.44%로 나타나, 작년 말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신용공여 연체율은 신용공여 금액이 보유 주식의 반대매도(빚을 못 갚을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 금액보다 클 경우 발생하는 미수금액과, 만기가 연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환기일까지 상환되지 않은 신용공여액을 합한 금액이다. 8월말 기준 부실연체율은 0.29%로 집계됐다. 부실연체율은 연체 잔액 중 회수가 어려워 손실로 처리되는 부실자산이다.

금융감독원은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경우, 단기간에 주식 가치가 급락하면 대규모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될 수 있고 자칫하면 추가 채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의 상환 능력 및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