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은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을 넘어 미국, 일본 등 8개국에 진출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속을 태우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공모주 대박’을 노리는 신흥 주자가 등장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에프앤비’다.

4일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공모주 일반청약에는 총 9조4047억원이 몰리며 131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지난 9월의 카카오게임즈(1525대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7대1)와 SK바이오팜(323대1) 경쟁률은 가볍게 뛰어넘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999.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빅히트(1117대1)에 근접한 수준으로 SK바이오팜(835대1)보다 높다. 교촌에프앤비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600~1만2300원)의 최상단으로 정했다. 1만2300원인 공모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2~14배 수준인데, 이는 국내 동종 및 유사업체의 평균(약 16배)보다 낮은 것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시장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치열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간 경쟁에서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지난해 기준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6억5000만원으로 전체 1위이며, 가맹점 폐점률(0.2%)도 가장 낮다. 지난 3년간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액은 연평균 9%씩 성장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부터 HMR(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SKU(Stock Keeping Unit)을 현재 약 40개에서 연말 약 7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총 6개 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해외 파트너사가 실질 운영, 본사는 로열티 수익 창출)를 통한 진출 국가 확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 김규리 연구원은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의 특성상 코로나 타격도 크지 않았다”며 “올해도 매출액이 13%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도 많다.

SK바이오팜부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에 이르기까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이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가 크게 빠지기 시작해 최고점 대비 30~4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에 대한 불안 심리로 인해 교촌에프앤비도 상장 후 고전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