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팔긴 아까운데, 삼성전자 얼마까지 오를까요?”

“삼전은 부동산처럼 한 번 사면 파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13일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고가인 6만3200원에 장을 마치자, 주말 내내 재테크 커뮤니티가 들썩거렸다.

계속 살까 말까 망설이면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주가가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면서 속상해 하는 투자자부터 지난 주 일찍 매도해서 역대 최고가에 처분하지 못했다며 억울해 하는 투자자까지 개미들의 와글와글 사연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마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하듯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3일 기준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는데, 순매수 금액으로 따지면 1조3566억원에 달했다. 총 10거래일이었으니, 장이 열릴 때마다 하루 평균 1360억원 어치 사모았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4798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6만3200원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말 전에 팔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전 목표가를 8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아날로그 반도체 턴어라운드와 5G 수혜를 기대하며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영업이익 또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가 7만6000원으로 다소 보수적이었지만 2021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6조1000억원으로 올해(37조원)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주가 랠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오너 일가와 일반 주주의 이해 관계가 일치하면서 회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연말 삼성전자는 사상 첫 순현금 1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될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계획은 고강도 배당 정책을 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