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왜 이렇게 오르는지 (저도) 모르겠네요.”(증권사 자동차 담당 연구원 A씨)

19일 오전 시총 7조원대인 자동차 부품업체 ‘한온시스템' 주가가 장중에 갑자기 27% 넘게 급등하면서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멘붕에 빠졌다.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작은 테마주가 갑자기 급등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시총이 큰 대형주가 상한가 부근까지 급상승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여의도에서는 이처럼 대형주가 뚜렷한 이유 없이 수급이 몰리며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급등둥절'이라고 부른다.

한온시스템의 최대 주주(50.5%)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다. 지난 2015년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이후 사명을 한온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한온시스템은 이날 오전부터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 속에 장중 27% 올라 1만71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외국인은 130만주 넘게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는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12.6% 오른 1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전압·대용량 전동 컴프레서'(작은 사진)가 내년 초 현대차가 출시하는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에 탑재된다. 사진은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양산하기 전 제작한 콘셉트카 '45'로 세단과 SUV 중간 형태인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한온시스템 제공

한온시스템이 깜짝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만도와 한라홀딩스 등 여타 부품업체에도 관심이 몰리면서 이날 덩달아 주가가 2~3%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계 펀드가 중장기 관점에서 신규 매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한온시스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19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6.3%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