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서만 13% 가까이 상승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청개구리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584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 개별 종목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틀어 순매수 규모 1위다. 일반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도 이달 개인 순매수 금액이 1138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5위였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보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인버스 ETF 중에서도 주가가 하락할 때 거꾸로 하락 폭의 2배 수익을 내는 이른바 ‘곱버스(2X)’ ETF다. 인버스는 주가가 5% 내리면 5% 수익을 내는데, 곱버스는 주가가 5% 내리면 10%의 수익을 낸다. 반대로 5% 오르면 10%의 손실을 보는 ‘고위험’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곱버수 매수는 코스피 지수가 2300을 돌파한 이달 첫째주(지난 2~6일)에 집중됐다. 이 기간 개인들은 곱버스 ETF를 4715억원 어치나 사들였다. 하지만 코스피는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500을 넘어섰다. 이제는 지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2589.19)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달 들어 곱버스 ETF에 투자했던 개인들 상당수가 손실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개인들은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주식을 5조원 넘게 순매도할만큼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개발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매우 커졌지만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르자 ‘오를 만큼 올랐으니 빠질 때가 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