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국유화를 방지하고 (국적 항공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내 항공 산업을 조기 정상화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특혜라는 비판과 절차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산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도규상 부위원장은 이날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구조 개편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되면 다수의 일자리를 지키고, 수조원의 정책 자금 등 국민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며 “항공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과정에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과 함께 일자리와 소비자 편익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선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이 열렸다. 한진칼의 신주 발행은 항공사 빅딜의 첫 단계로, 법원이 한진칼 주장을 받아들여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길이 열리게 된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 목적이 긴급하게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졌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27일까지 한진칼·산은과 KCGI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은 뒤 내달 1일까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