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본사 전경

미래에셋이 약 6조4200억원(58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 계약 취소를 둘러싼 중국 안방보험과의 미국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1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1심 재판부인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안방보험에 이미 받은 계약금과 거래비용 및 소송비용 등을 미래에셋대우 등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미래에셋 측이 “호텔 인수 대금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는 안방보험 측 청구는 모두 기각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안방보험은 미래에셋 측에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6400억원)와 계약금 이자를 돌려주고 거래비용 368만5000달러 및 변호사 비용 등 소송비용도 모두 지급해야 한다.

앞서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총 58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5억8000만달러를 납부했다. 해당 거래는 올해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안방보험은 소유권 분쟁사항을 숨기고 거래하는 등 거래종결 선결조건(Condition precedent)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미래에셋은 매매계약서에 따라 ‘채무불이행 통지(default notice)’를 보냈고, 안방이 15일 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자 5월 3일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그 사이 안방은 4월 27일 미래에셋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미래에셋은 이에 대한 응소(Answer) 및 반소(Counterclaim)를 제기해 8월 24일부터 3일간 변론기일이 진행한 바 있다.

안방보험이 항소할 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주는 2심제로 항소시 결론은 내년 1분기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