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7% 상승해 2634.25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바꿔놓았다.

한국 증시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자, 다가오는 새해의 1월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1월 효과란, 주식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되면서 1월 주가가 다른 달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역대 강세장에서 업종별 평균 최고 수익률 살펴보니 / 그래픽=최혜인

단군 이래 최고라는 요즘 같은 레전드급 초강세장에서 과연 어떤 업종을 골라야 내년 1월에 웃을 수 있을까? 조선일보 경제부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강세장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강세장에서 1월 효과가 가장 뚜렷했던 업종을 촘촘히 분석해 봤다.

그랬더니 연중 최저점 대비 연중 최고점이 20% 이상 상승했던 강세장은 총 8번(2001, 2003, 2005, 2007, 2009, 2010, 2017, 2020)이었다. 8대 강세장의 평균 수익률은 53%에 달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올해의 성과는 80%로 가장 돋보였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은 “한국은 경기 회복 민감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봐도 일단 한번 상승장이 펼쳐지면 50% 넘게 강하게 치솟는다”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세계 경기 회복기에 교역이 급증하면서 큰 수혜를 입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강세장 1월 효과, ‘조증반’이 답이었다

올 11월에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단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 초저금리, 원화 강세 등이 한국 증시를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어 내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지고 1월 효과까지 기대된다면, 연말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한국의 초강세장은 2010년 이전에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올해 새로 증시에 뛰어든 ‘주마추어(주식+아마추어)’들에겐 과거의 분석 자료들이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역대 8번의 강세장에서 12월 초에 매수해서 1월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빅3 업종을 추적해 보니 ‘조증반(조선, 증권, 반도체)’으로 분석됐다.

강세장에서 조선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17.8%에 달했고, 증권업종이 11.3%, 반도체가 10.9%로 그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화장품) 역시 10.6%로 높았고, 기타자본재(지주회사)도 9.2%로 괜찮았다.

실제로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연말 뒷심을 발휘하듯 릴레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역대 강세장에서 전년도 12월에 샀다가 1월에 매도하는 경우 손해 볼 가능성이 컸던 업종은 음식료·담배(0.2%), 보험(0.7%), 에너지(2.1%) 등의 순이었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주도하는 장세일 경우 수출과 무관한 내수 위주의 업종은 성과가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1월장 단기 차익 실현엔 주의

그런데 아무리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강세장이라고 해도 무조건 꽃길을 보장받는 건 아니다. 특히 새해 1월 효과를 노리고 매매한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증시가 지나치게 호황을 보인다면, 1월에 차익 실현 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와 오히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만 남을 수 있어서다.

편득현 부부장은 “1월 장은 통계적으로 좋았던 적이 많지만, 1월 최고점과 마지막 날 종가의 차이가 7~8%까지 벌어진 시기도 있었다”면서 “주가가 급등하면 차익 실현 욕구를 갖게 되는 투자자들이 늘고, 이런 물량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