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전세계 9대 자동차업체들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 많아졌다고 CNBC방송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오는 21일 S&P500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거래일보다 4.89%(29.84달러) 오른 639.8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의 시총은 6065억달러(663조원)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폭스바겐·토요타·닛산·현대·제네럴모터스(GE)·포드·혼다·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 등 글로벌 9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시가총액 합보다 많은 것이다.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660% 넘게 뛰며 시총이 5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CNBC는 “올해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급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많은 주주들과 팬들은 내년에 테슬라가 더 큰 위상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믿고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이기도 하다. 올 들어 국내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테슬라 주식은 총 32억1185만달러(약 3조 5000억원) 어치로, 순매수 2위 종목인 애플(17억4246만달러)보다 84% 가량 많다.
하지만 월가의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다음주 S&P500 지수에 편입되면 당분간 상승세를 이끌만한 이벤트가 소멸돼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거대한 기업가치와 달리 실제 자동차 생산력은 다른 글로벌 업체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CNBC는 “테슬라는 올해 전세계에 약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현 주가가 거품이라는 경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모든 전통적 지표의 잣대로 봤을 때 극적으로 과대평가 됐다”며 투자자들에게 추격 매수를 피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또 향후 12개월간 목표주가로 90달러를 제시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