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2020년 3월 말 현재 표본가구가 응답한 면접조사자료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4억 4543만 원, 가구당 평균부채는 전년대비 4.4% 증가한 8256만 원,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구당 순자산은 3억 6287만 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12.17. ppkjm@newsis.com

국내 가구당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부채가 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56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4% 늘어났다. 부채 중 6050만원은 금융부채였고, 담보대출은 4743만원, 신용대출 868만원, 카드대출 71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소득은 5924만원으로 작년보다 1.7% 늘어나는데 그쳤고, 처분가능소득은 1.9% 증가한 4818만원이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30대 가구주의 부채가 2019년 8915만원에서 2020년 1억82만원으로 13.1%나 급증했다. 증가율로는 다른 연령대보다 더 급격히 늘어난 것이고,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50대(9915만원) 부채를 넘어섰다.

소득분위별 평균 부채를 보면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8645만원, 4분위 9975만원, 3분위 6851만원, 2분위 4056만원, 1분위 10752만원이었다. 부채 증가율로 따지면 1분위(8.8%)와 2분위(8.6%)가 5분위(5.3%), 4분위(1.4%), 3분위(3.0%)보다 월등히 높다.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는 1억1796만원으로 6.6% 증가했고, 상용근로자(1억6만원)는 5.5% 늘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금융부채 비중이 80.3%였다.

한편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전년대비 1.1%p 상승했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 역시 0.6%p 상승한 6.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