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7.8% 하락한 811.19달러에 마감하자,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의 주가 거품 경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2015년 개봉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8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전세계 투자자 자금이 몰리면서 테슬라 주가는 작년 한 해 800% 올랐다. 새해 들어서도 연일 치솟아 지난 8일엔 884달러까지 올랐다. 한국 투자자들도 이달 기준 11조원 어치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는 말 그대로 ‘국민 주식’이다.
테슬라 주가 급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은 작년에만 약 380억달러(42조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주가 급등으로 일론 머스크 대표(CEO)가 전세계 최고 부자로 이름을 올린 사이, 반대쪽에 서있던 공매도 세력은 피 흘리며 전사한 것이다.
작년 12월 초에 테슬라 주가가 비정상적이라면서 공매도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던 마이클 버리 역시 적잖은 손해를 입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테슬라 공매도 사실을 밝힌 이후에만 주가가 4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12월 23일부터 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올라 최장 기간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8300억 달러를 돌파해 시가총액 기준 미국에서 5번째로 큰 회사가 됐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마이클 버리는 지난 8일 올린 트윗(지금은 삭제됨)에서 “나의 테슬라 공매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테슬라는 8일 하루에만 시총이 600억달러(약66조원) 늘었는데 이는 제너럴모터스 1개, 허시초콜렛 2개, 엣시(전자상거래업체) 2개, 도미노피자 4개, 보르나도(리츠업체) 10개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Enjoy it while it lasts)”라는 문장으로 트윗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