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미(GME) 때문에 며칠간 잠을 못자서 5kg나 빠졌어요. 결국 500만원 털렸네요.”
“1300만원 손해보고 전부 뺐습니다. 다시는 급등주에 올라타지 않겠습니다.”
“한몫 잡아보려고 탐욕에 눈이 멀어 들어갔는데, 역시 도박의 끝은 똑같네요.”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의 전투로 화제를 모은 미국의 ‘게임스톱(GME)’ 주가가 추락하면서 이를 대거 사들인 한국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게임스톱 주식을 고점에서 뒤늦게 샀다가 손해 보고 탈출한 투자자들의 반성문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기준 한국인의 게임스톱 매수액은 약 11억1800만달러(1조2600억원)로, 전체 해외주식 중 1위였다. 2위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매수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게임스톱 주가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42.1% 떨어진 주당 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지난 달 28일 장중 483달러까지 치솟는 등 연일 급등해 1월 월간 상승률만 1600%를 기록했다.
한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상하한 30% 제한이 있지만, 미국은 그런 장치가 없다 보니 게임스톱 주가 흐름에 한국인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지난달 26~27일 이틀 동안에만 230% 가까이 치솟았다. 강력한 상승세에 혹해서 우량 해외주식까지 처분해 가며 게임스톱으로 이동한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스톱은 2월엔 3일 하루만 2%대 반등에 성공했을 뿐, 연일 30%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4% 하락했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주식에 대해 취했던 매수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조만간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들과 만나 게임스톱 사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