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종목 ΟΟ은 쇼트350에 포함되는데 팔아야 하나요?”

“코스닥 종목인 ΟΟ는 쇼트350에서 빠지는데 투자해도 되나요?”

오는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일부 재개되는 가운데, 1000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쇼트350′이 매매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쇼트350이란, 오는 5월부터 공매도 대상에 포함되는 코스피200지수, 코스닥150지수의 구성 종목 350개 리스트를 말한다.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공매도 기법을 영어로는 쇼트 셀링(Short Selling)이라고 하는데, 투자자들은 보유 중이거나 매수를 고려하는 종목이 쇼트350에 속하는지 아닌지 사전에 체크하면서 매수 매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오는 5월 3일 코스닥 코스피 350개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은 9일 기준 약 7조원에 달한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0.28%다.

지난 1월 26일만 해도 양 시장의 공매도 잔액은 8조3000억원(시총 대비 0.33%)에 달했지만,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한 게임스톱 사태 이후 골드만삭스, CS 등과 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1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2월 9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 두산인프라코어, 셀트리온, 호텔신라 등이다.

지난해 3월 금융당국은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하자 공매도를 금지했었고, 이를 6개월, 3개월씩 두 차례 연장했다.

그러다가 오는 5월 3일부터는 코스피200, 코스피150지수 구성 종목 350개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코스피 700여개, 코스닥 1300여개 종목의 재개 방법과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공매도가 재개되어도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공매도 금지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서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라면 하락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약, 바이오 업체는 기업 실적보다는 수급이나 심리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데, 공매도가 재개되면 쇼트350에 포함되는 제약 바이오 업체들에 집중적으로 공매도가 몰리면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신약개발업체 에이치엘비는 미국 임상 결과 허위 공시 혐의로 오전장에서 하한가(-30%)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에는 다소 회복해 -15%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만약 공매도가 재개된 시점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때문에 빠른 주가 회복은 어려웠을 수도 있다. 9일 기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약 2308억원(시총 대비 4.8%)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쇼트350 리스트는 한국거래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인 화면 오른쪽에 있는 퀵메뉴 코너에서 주요 지수를 클릭한 다음, KRX지수→주가지수→KOSPI시리즈→대표지수(코스피200 혹은 코스닥150) 순서대로 접속하면 된다.

쇼트350 리스트. /자료: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