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오른쪽) 수출입은행장이 작년 11월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직원들과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통상 공기업들은 변화가 더딘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금융공기업인 수은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급변하는 산업별 금융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뒤흔들었다.

이번 수출입은행 조직 개편의 핵심은 ‘디지털 조직 강화’였다. 기존 ‘디지털서비스부’를 ‘디지털금융단’으로 격상한 것이다. 디지털금융단은 앞으로 디지털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 역할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금융단 아래 정보시스템부, 디지털전환추진반을 뒀다.

이 조직을 통해 수은은 앞으로 고객 서류 자동 접수 등 서류 제출을 간소화하고, 홈페이지 기능과 콘텐츠도 전면 개편한다. 지방 중소기업도 주거래 은행을 통해 수은 금융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과 수은 간 디지털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자동 심사 시스템을 적기에 구축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번 조치로 9만5000여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디지털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6대 추진 목표와 13대 추진 과제도 마련했다. 6대 추진 목표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 디지털 혁신 기술을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데이터 활용 체계 고도화, 업무 시스템 지속 발전, 데이터센터 신축 및 안정적인 IT 인프라 구축,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이다. 13대 추진 과제는 비대면 플랫폼 구축,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플랫폼 구축, IT 조직 및 인력 강화, 지식 활용 체계 고도화, IT 자원 관리 체계화, 디지털 인재 육성 등으로 구성됐다.

여신 부서도 산업별 체계로 전면 개편했고, 중소중견영업부도 신설했다. 본점 영업 기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고객의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기존 혁신성장금융 본부는 혁신금융총괄부, 정보통신금융부, 모빌리티금융부, 바이오서비스금융부, 투자금융부로 재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