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재보험사 코리안리 본사 전경. / 코리안리 제공

코리안리재보험은 보험회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키는 국내 유일의 전업 재보험사다. 1963년 설립된 후 싱가포르, 영국, 홍콩, 도쿄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올해 코리안리는 미국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 보험 시장으로 전 세계 보험료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의 미국 중개법인은 설립 후 오는 9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영업 강화 및 인수 채널 다변화를 통해 미국 내 고객사 대상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코리안리는 미국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재보험료(재보험을 인수한 회사가 피인수 회사에서 받는 재보험료) 규모를 현재 2억달러(약 2215억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3억달러(약 3323억원)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개법인 설립 후보지는 미국 동북부 지역이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해 향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개법인은 보험 영업 법인이나 지점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대면 영업이 가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설립이 가능하다. 코리안리에 재보험 물량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타 재보험사들의 물건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코리안리는 이미 뉴욕에 주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재 사무소는 영업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이번 중개법인 설립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코리안리는 2013년 6월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 현지법인, 중국 상하이 지점,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 사무소 등 6개의 해외 거점을 차례로 신설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인해 추진 일정이 순연될 가능성도 있지만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 중 감독 당국에 설립 인가를 신청해 2021년 9월에 영업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이번 미국 중개법인 설립 추진으로 코리안리는 미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영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