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90% 대박 수익률로 환매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의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가입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다.
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펀드 투자자 수가 가장 많았던 상품으로 ‘NH아문디 필승코리아펀드'가 1위로 꼽혔다. 총 3363명이 가입했다.
문 대통령의 펀드 일부 환매 소식에도 돈줄이 마르기는커녕, 오히려 꾸준히 자금이 들어와서 펀드 설정액은 155억원 증가했다.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필승코리아 펀드에 원금 5000만원이 남아 있지만 대통령이 높은 수익률에 일부 환매하고 나갔으니 펀드매니저 입장에선 심적 부담은 크게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존 펀드 수익금에 신규 투자금 500만원을 더해 5000만원을 5개 한국판 뉴딜 펀드에 골고루 투자했다. 펀드당 10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5개 펀드는 삼성액티브운용의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의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미래에셋의 ‘TIGER BBIG K-뉴딜ETF’, NH아문디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다.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미래차, 디지털 플랫폼 등 지속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 투자한다.
펀드에 가입했던 경험이 없다고 했던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엔 원금 5000만원을 한 펀드에 올인했지만, 이번엔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1000만원씩 쪼개서 분산 투자해 눈길을 끈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문 대통령의 탑승 소식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은 KB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운용의 ‘KB코리아뉴딜펀드'는 지난 1월 15일 대통령 펀드 가입 이후 12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 다음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BBIG K-뉴딜ETF’로 약 11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펀드 가입 후 아직 50일 밖에 지나지 않아 수익률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5개 펀드의 수익률은 4일 기준 -3.94%에서 1.83%로, 원금 5000만원 기준 약 60만원 정도 평가 손실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 증시 급락으로 펀드 수익률도 흔들린 것이다.
5개 상품 중에선 NH아문디의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가 1.8%로 가장 높았다. 다만 자금 유입은 298억원으로 많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주도주 교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좋은 성과를 보인 펀드가 계속 투자에 유리할 지는 미지수”라며 “시장은 조정기 이후 다시 강세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펀드 가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