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김모씨는 은행 계좌 7~8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쓰는 계좌는 은행 계좌 3개뿐이라 나머지 계좌는 어디 은행인지, 통장이 어디 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최근 뉴스에서 “휴면 예금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김씨는 “통장 개수도 정확히 모르는데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김씨처럼 여기저기 예금이 흩어져 있는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자기 계좌를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본인 명의로 된 은행 계좌는 물론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증권사 계좌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소비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금융정보 길라잡이 10선’을 소개했다.

◇잠자는 돈 찾아라

휴면 예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은행연합회에서 관리하는 ‘휴면예금통합조회’를 이용할 수도 있고, 서민금융진흥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사이트도 있다. ‘휴면예금 찾아줌’에서는 1000만원 이하 휴면 예금을 바로 환급 신청할 수 있다.

여러 신용카드를 써서 포인트 관리가 쉽지 않을 땐 여신금융협회에서 운영하는 ‘카드포인트통합조회시스템’이 유용하다. 이 시스템에선 카드사별 미사용 포인트를 조회하고 필요하면 현금화해 본인 계좌로 한꺼번에 이체할 수도 있다. 이때 1포인트당 1원이 적용된다.

보험 상품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보험 계약 내역과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내 보험 찾아줌’에서 조회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통해서도 금융권역별 총 56개의 금융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사에 남아 있는 사망자의 금융 재산과 채무 정보는 ‘상속인 금융거래조회’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사망자의 연금 가입 여부, 세금 체납 정보, 상조회사 가입 여부 등 비금융 정보도 담겨 있다. 다만 조회하기 위해선 상속인이 금감원에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금융상품 한눈에 보고 선택

셀 수도 없이 많은 금융상품은 일일이 각 금융사 창구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에 여러 금융사의 예·적금, 대출상품 등 850개의 금융 상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적금 상품 가입이 필요할 땐 ‘금융상품 한눈에’에 접속해 금액과 저축 예정 기간 등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상품들을 보여준다. 이 중 이자 등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통합연금포털’에선 자신의 연금 가입 내역과 연금 수령 예상액 등을 조회해볼 수 있다. 여기에 노후재무진단 서비스도 받을 수 있고, 금융사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연금 계좌의 가입·해지, 이체, 연금 개시 신청이 가능하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포털’을 통해 관리하면 된다. 이 포털에선 자동차보험 가입부터 사고 발생 및 보상처리 등 전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중고차 사고 이력과 침수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또한 자동차 보험과 관련한 대법원 판례, 분쟁 조정 사례 등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다.

◇개인정보 유출되면 파인에 등록해야

만약 신분증이나 카드 정보, 비밀번호 등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 파인에 접속해 ‘개인정보노출 등록’을 해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등록이 되면 금감원이 금융사에 곧바로 전파하기 때문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도용해 시도되는 금융 거래를 차단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불법투자자문, 다단계사기 등 불법 금융으로 피해를 당했다면 파인이나 경찰청 홈페이지에 신고해야 한다. 파인을 통해선 금융업법상 허가·등록된 업체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