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1200명을 넘으며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진단 키트 관련 주(株) 주가가 오르고, 대면(콘택트) 소비재 주는 내리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진단 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6일 수요예측(기관 투자자들이 얼마에 어느 정도 수량의 주식을 사고 싶은지 제시하는 절차)에서 1143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 수요가 몰려서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5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이 회사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신고 요구를 두 차례 받으며 희망 가격을 30% 정도 낮췄지만, 코로나 재확산 조짐에 몸값이 오른 것이다. 이 회사의 공모주 청약은 8~9일 진행된다.
이미 상장된 진단 키트주들도 오름세다. 7일 엑세스바이오(15.1%)·휴마시스(14.3%)·씨젠(13.8%)·수젠텍(8.3%)·진매트릭스(5.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 방식 코로나 진단 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유유제약도 이날 8% 상승했다. 이들 종목들은 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백신 접종률 상승에 호재를 맞았던 대면(컨택트) 소비주들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6월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가 낙폭이 컸던 업종은 호텔·레저 서비스로 4.4% 하락했다. 은행업(-4.1%)과 백화점 등 유통업(-3.7%)이 뒤를 이었다. 호텔·레저 서비스업은 지난 5월 16.4% 오르며 전 업종 중 1위를 차지했고, 유통업 역시 4.0%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기대감과 경기 회복 사이클이 끝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소비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진단 키트주 역시 백신 효과로 인해 작년 같은 급등세가 재연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