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홈페이지 캡처

초보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미국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37% 하락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공모가 희망범위(38~42달러) 중 가장 낮은 금액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는데도 첫날 크게 하락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각) 로빈후드는 상장 첫날 34.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40.25달러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결국 8%대 하락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친 것이다.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 무료라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용자의 중위연령이 31세 정도일 정도로 젊은 소액 투자자들이 로빈후드를 통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 로빈후드가 코로나 사태 이후로도 지금처럼 많은 거래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로빈후드가 주식 물량의 20~35%를 자사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보통 기관 투자자 위주로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는 관행을 바꾼 것이 초기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말 미국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기구 사상 최고액인 7000만달러의 벌금·배상금 등을 부과받기도 했다. 잦은 서비스 중단 사태 등과 고객들에 대한 잘못된 정보 제공 등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리스크 역시 로빈후드의 주가에 제약사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