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명했다. 고 후보자는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지낸 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임 중인 관료 출신 금융전문가다.

가계부채와 자본시장, 기업구조조정 등 금융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처리를 주도했다. 2016년부터는 금통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한은법이 개정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사례다.

그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 주목받았다. 고 후보자 부친은 김영삼 정부 때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88)씨다.

고승범 후보자는 “코로나 위기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금융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가계부채, 자산가격 변동 등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를 한층 더 두텁게 하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