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하고 이틀째인 9일에도 26%대 장중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 와중에 오는 10일 3개 종목의 공모주 청약이 겹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10일 공모주 청약 마감인 종목은 롯데렌탈, 아주스틸, 브레인즈컴퍼니 등 3곳이다. 카카오뱅크처럼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이 넘는 대어급 종목은 아니지만, 종목마다 나름 강점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한정된 자본으로 최고 수익률을 뽑아야 하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어느 회사 청약에 참여했을 때 가장 유리할지 고민이 된다. 공모주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롯데렌탈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9~1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NH투자증권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21.8%) 업체다. 롯데렌터카 외에 차량공유업체인 그린카, 렌터카 정비업체인 롯데오토케어, 리스·금융할부업체인 롯데오토리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카는 지난해 차량공유업체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실적은 좋아지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매출은 2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559억원이었고, 올 1분기(1~3월) 기준으로는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롯데렌탈 기업공개(IPO)는 2018년 롯데정보통신 이후 3년 만”이라며 “당초 증권가는 롯데렌탈 몸값을 3조원으로 예상했지만,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해서 2조1600억원 수준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최대 주주는 호텔롯데(47.06%)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5만9000원.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217.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8곳.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공모주 투자 전문가인 박현욱(필명 슈엔슈)씨는 “롯데렌탈의 경우엔 기관 수요예측이 높지 않게 나왔는데, 마찬가지로 기관 수요예측이 좋지 않았던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10일 어떻게 데뷔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기관 수요예측이 243.15대1로 높지 않았는데, 10일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롯데렌탈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아주스틸이 제작한 다양한 상품들/아주스틸

1995년 설립된 철강소재 생산업체인 아주스틸은 경북 구미의 대표적 중견기업이다. 개인들은 아주스틸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를 수 있지만,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비스포크 시리즈는 총 360개의 예쁜 색상으로 제작되는데, 제품 겉면에 필요한 컬러강판 제작사 중 한 곳이 아주스틸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1776.9대1을 기록해 3개사 중 가장 높았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100원.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이상범 리코자산운용 대표는 “마침 9일 포스코강판의 실적 발표일이었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7.6% 증가한 43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우 좋았다”면서 “비슷한 업체인 아주스틸도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관 수요예측이 좋았고 일반 투자자 자금도 3개사 중에선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스틸의 1분기 매출액은 174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2%, 317.6% 증가했다.

브레인즈컴퍼니 로고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브레인즈컴퍼니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정보기술 인프라 통합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업체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428.8대 1.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금액이 150억원으로 작기 때문에 일반 청약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