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고점 찍고 하락)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이틀 동안 30조원 증발했다.
12일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분석에 따르면, 국내 증시 빅2인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과 12일에 각각 16조1499억원, 12일 13조6643억원씩, 이틀 동안 총 29조8142억원이 날아갔다.
삼성전자는 11~12일 이틀 동안 외국인과 개인의 치열한 매매 공방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전날 1조원에 이어 12일에도 1조7000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했는데, 이 물량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1조6000억원이 넘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7만7000원으로 연중 최저치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4.7% 내린 10만500원에 마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쏟아내는 부정적인 주가 전망이 매도를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1일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리포트에서 “D램 가격이 활력을 잃고 있다, D램 가격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췄고, SK하이닉스는 종전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주가보다 목표 주가가 더 낮다.
앞서 홍콩계 증권사인 CLSA도 지난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비중 축소’로 깎아냈다. 목표 주가도 삼성전자는 종전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대폭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