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기업공개(IPO) 공모주 평균 경쟁률이 1355대1로 역대급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만 해도 평균 경쟁률은 330대1 수준이었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핫한 기업공개(IPO) 시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권 기업들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는 확률이 높았다”면서 “청약 경쟁률이 상승할수록 높은 시초가를 기록하는데 특히 2500대1 이상 기록한 종목들의 경우 상장일에 평균 공모가의 100%에 거래를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투자로 고수익을 내려면 공모가에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2015~2020년까지 6년간 IPO 기업들의 주가를 살펴봤더니, 상장 후 해당 연도 연말의 평균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24.7%에 달했다. 반면 시초가 대비 수익률은 -5.8%였다.
IPO 기업은 청약 당시 공모가에 사두면 잃을 가능성이 낮지만, 상장 첫날에 비싸게 시초가로 사게 되면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신규 상장주는 상장 후 5일 동안의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다. 지난 2015~2020년 기준 공모주들의 상장 직후 5영업일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30%였지만, 19일이 지난 시점에는 23.6%로 부진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본 요소는 기업 실적이지만, 신규 상장주의 경우에는 상장 직후 경쟁률이나 공모 가격, 유통 물량 등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으면서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 후 유통 물량도 공모주 투자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유통 물량 가능 물량 비율이 작은 기업일수록 주가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다. 특히 유통 물량 비율이 전체의 10% 이내였던 종목은 12일 이후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89.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유통 물량 비율이 50~60%인 종목은 평균 수익률이 1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