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지하실을 가고 있는데 코스닥이 1000을 넘겼다는 게 말이 안 되긴 했죠. 이제 돈 다 빼고 빠져야 할까요?”

19일 오후 1시쯤 코스닥지수가 1000 밑으로 떨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빚을 내서 주식을 산 이른바 ‘빚투개미’들의 고민이 커지는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 하락한 994.2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0억, 1000억원씩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장중 한때 993선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인 18일에도 장중 999.26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6월 17일 이후 2개월 만에 1000선이 붕괴됐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68.0원)보다 5원 오른 1173.0원에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여의도 증권업계는 올해 증시 활황 속에 크게 늘어난 과도한 부채가 행여 ‘빚잔치’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과거 금융 역사를 살펴 보면, 거품과 투기는 예외 없이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25조471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계속 빠지고 있는 데도 개인 빚투는 계속해서 늘어난 것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빚투는 단기 수익을 내기 위해서 삼성전자 같은 초대형주를 사는 게 아니라, 급등락이 심한 코스닥 종목을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코스닥 1000 붕괴로 투심이 나빠진 상황에서 반대매매(주식 강제 처분) 등이 늘어나면 다시 주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