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 주가가 상장 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쿠팡 주식을 순매수한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 상장 초기 종가 기준 50.45달러까지 올랐던 쿠팡은 지난 20일 31.2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35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지난 5일에는 주가가 40.06달러였는데 이달 중에도 주가가 대체로 하락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3월 상장한 쿠팡 주식을 지난 16일까지 1억3534만달러(약 159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해외 주식 가운데 열두째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쿠팡 주식을 평균 46.34달러에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주식 수량으로 나눈 값이다. 만약 순매수한 주식을 지난 20일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추정 수익률은 -32.5%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3월에 상장 초기 쿠팡 주식을 9211만달러 순매수했는데, 평균 순매수 가격이 53.07달러로 높은 편이다. 만약 지난 3월 중 순매수한 쿠팡 주식을 지난 20일까지 보유하고 있었을 경우 추정 수익률은 -41%다.
상장 첫 달과 지난 5월(1352만달러)을 제외하면 지난달까지 국내 투자자의 쿠팡 주식 월 순매수 규모가 1000만달러에 못 미쳤는데, 이달 들어서는 다소 늘어 지난 16일까지 159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상장 초기에 비해 주가가 많이 하락하자 다시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