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수가 하락할 때 일별 하락률의 2배 수익이 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곱버스(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곱버스는 코스피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이나 업종 대표성이 큰 주요 200종목을 대표하는 코스피 200지수의 선물(미래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상품·금융자산을 거래하는 계약) 거래를 통해 지수 등락률을 거꾸로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인버스 ETF다. 코스피 200 지수가 떨어지면 하루 하락률의 2배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일별 상승률의 2배 손실을 보게 된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외에도 미래·KB·한화·키움투자자산운용도 같은 방식으로 운용되는 ETF를 2016년 9월에 함께 상장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하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에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지수가 2.2% 상승한 8월 2~6일 사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곱버스를 모든 주식·ETF 중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이 약 2300억원이었다. 반대로 코스피 200 지수가 7.5% 하락한 같은 달 9~20일에는 곱버스가 개인 투자자 순매도 1위(약 5600억원)였다. 만약 8월 2~6일 ‘곧 코스피 200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곱버스에 투자해 지수가 하락할 때 팔았다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다만, 지수의 상승·하락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곱버스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별 기업에 대해서도 분석을 통해 주가 등락을 정확히 전망하기가 어려운데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 방향성을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이만큼 올랐으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곱버스를 3조59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해 곱버스의 연간 수익률은 -59%로 ETF 중에서도 최하위권이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르면 일별 상승률의 2배 수준 손실이 나기 때문에 손실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곱버스에 1만원을 투자했는데 지수가 이틀 연속 2%씩 오르면 이틀간 -7.8%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투자한 이후 지수가 올랐다가 다시 투자 시점과 같은 수준까지 하락해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