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ETF 포함)의 월간 자금 순유입, 순유출 현황. 지난해 주식 직접 투자 열풍이 시작되면서 순유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두 달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지난 2019년 11~12월 이후 처음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조8324억원, 해지 금액은 3조2054억원으로 1조6270억원이 순유입됐다. 7월 순유입액(2602억원)을 합치면 7~8월 두 달간 순유입된 자금의 규모는 1조8872억원으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순유입된 자금 규모(1조8609억원)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 주식 직접 투자 열풍이 불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이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최근 들어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다시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를 통해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것 역시 어려워진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것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3280.38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20일에는 3060.51까지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코스피2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하면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최근 일반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TF를 제외하면 7~8월 주식형 펀드 순유입 금액은 약 1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