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회사원 최모씨의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통장) 계좌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때만 해도 손실이 500만원이 넘었는데, 며칠 전 500만원 수익으로 전환됐다.
최씨는 “한동안 부진했던 일본 증시가 요즘 3만선을 뚫고 활기가 돈다고 해서 계좌를 열어봤다가 깜짝 놀랐다”면서 “총리가 바뀌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하니 더 기대된다”고 했다.
14일 일본 닛케이평균은 전날 대비 0.73% 오른 3만670.1에 마감했다. 일본 경제의 버블(거품)이 한창이었던 지난 1990년 8월 이후 약 31년 만의 최고치다.
이날 일본 증시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겹쳐지면서 ‘사자’ 주문이 밀려들었다.
로이터는 “단기적으로는 과열 기미도 엿보이지만, 신정부 랠리(주가 상승세)와 코로나 확산 우려 감소 등의 기대감 속에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하리라는 기대감도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 호조에 힘입어 일본 펀드 성과도 선방하고 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91%로, 인도 펀드(8%)에 이어 2위였다. 같은 기간 한국 펀드 수익률은 -2.5%였다.
일본 랩을 운영 중인 KPI투자자문의 김기주 대표는 “지난 3일 스가 총리가 퇴임을 선언한 이후, 새로운 총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가 오르고 있다”면서 “이달 말 선거에서 누가 총리가 되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