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파산설이 불거진 헝다그룹의 전기차 회사인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주가가 27일(현지시각) 장중 26% 급락했다. 지난 24일에도 23.4% 하락한 채 마감했는데, 이날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헝다뉴에너지자동차 주가는 전날보다 14.4% 하락한 1.91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장에서는 1.66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가 하락은 헝다전기차가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 상장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모회사의 파산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증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또한 직원 임금과 하청업체 대금 지불도 못하고 있다는 뉴스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지난 24일 헝다그룹의 채무 문제가 핵심 사업 이외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 출신인 이준수 헝다그룹 글로벌 배터리연구원장(왼쪽)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헝다그룹

지난 2월 장중 한때 72.45홍콩달러까지 치솟았던 헝다 전기차 주가는 이날 장중 1.66홍콩달러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하락률 98%를 기록했다. 설립 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전기차를 한 대도 만들지 않은 점이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2월 대비 주가는 98% 빠졌지만 시가총액은 아직도 2조9800억원이 넘는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전기차 제조업체인 헝다 전기차는 한국의 유능한 배터리 인재들이 많이 이직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전기차 회사를 설립한 후 8000명 규모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인재를 채용했다. 당시 한국 기업 출신을 우대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작년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소장을 지낸 이준수 전 현대모비스 전무가 헝다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헝다그룹은 배터리연구원 핵심 간부진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 출신의 핵심 인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대한 투자를 토대로 2025년에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헝다그룹의 청사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