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사가 지난 대선 때 댓글 조작 사건을 벌였던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이었던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모 회계법인 소속 A 회계사는 2018년 성남의뜰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적정’ 의견을 냈다. 2018년은 성남의뜰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시작한 해다. 그해 성남의뜰 전체 지분의 1%를 보유한 화천대유는 270억, 6%를 보유한 천화동인 1~7호는 1620억원을 배당받았다.
A씨는 2018년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 드루킹 사건 법원 판결문을 보면 A씨는 경공모 회원으로 전략회의에도 참여했다. 전략회의 구성원 중에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윤평 변호사 등이 있었다. A씨는 경공모 활동 기반이었던 느릅나무출판사 세무 자문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드루킹 사건 당시 경찰은 이 회계법인을 압수 수색하기도 했다. 이 회계법인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성남의뜰 자산관리사(AMC)인 화천대유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A씨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본지는 A씨 입장을 들으려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