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지리산' 주인공인 전지현과 주지훈. 매주 토~일 오후 9시 방송되며, 16부작 드라마다./연합뉴스

신작 드라마가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멀리서 찾아볼 필요도 없다. 요즘은 주식시장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지리산’ 첫 방영 이후 첫 주식 거래일인 25일,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주가는 전날보다 19.8% 하락한 3만975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만9300원까지 하락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23일 신작 드라마 ‘지리산’ 방영을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0% 가량 뛰었다. 지리산은 ‘킹덤’, ‘시그널’ 등을 집필한 스타작가 김은희 작가, ‘도깨비’와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대본 및 연출을 맡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또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 주말 첫 방영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이날 태평양물산 역시 12.1% 하락한 2940원에서 마감했다. 태평양물산은 지난 21~22일 12% 넘게 오르면서 강세였다. 태평양물산 자회사가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입고 나오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고 해서 지리산 테마주로 엮였다.

에이스토리와 ‘지리산’ 공동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이날 3.8% 하락한 9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드라마 ‘지리산’의 방영이 시작된 가운데, 시청률 성과는 좋았지만 CG나 연기력에 대한 비판적인 소식들이 나오면서 관련 회사들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