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그룹 홍콩 사무실./AP 연합뉴스

25~26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의 주가 향방을 중국 기업 알리페이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금융거래 손자 회사다.

알리페이는 공모 전 카카오페이 지분의 45%(약 5101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런데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지분 중 73%(3712만755주)는 의무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장 후 시장에 바로 매물로 나올 수 있다. 이는 공모 후 카카오페이 주식(1억3037만주)의 28.47%에 해당하는 많은 물량이다. 여기에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공모주 물량(1360만주·10.44%)을 합하면 카카오페이 주식의 38.91%가 잠재적 매도 물량인 것이다. 증권사들이 상장 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overhang·과잉 물량)’ 우려를 제기하며 알리페이에 주목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의 주가 전망은 증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알리페이의 행보에 무게감이 실린다. 메리츠증권은 높은 이용자 충성도 등을 감안해 적정 주가를 11만원(기업 가치 1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적정 주가로 메리츠의 절반 수준인 5만7000원(기업가치 7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장기주 카카오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가 2017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많은 영역에서 아직 협업하고 있다”면서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많은 영역에서 사업을 같이하고 있는데, 단기간 내 매각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금은 카카오페이증권 등 자회사 운용 자금 등으로 쓰인다.